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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로마> 후기

nerdite 2025. 1.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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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압도적인 촬영 기법을 자랑하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최신작 <로마>를 보았다. 넷플릭스 한 달 결제도 벌써 끝이 되어간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넷플릭스 독점 영화를 보기로 한 것이다.

로마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한 지역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이탈리아 로마를 말하는 줄 알았지만, 감독이 로마(멕시코) 출신으로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처음으로 본 디지털 흑백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의 오프닝은 차고 바닥에 물을 뿌리는 시퀀스이다. 아마도 '클레오'가 개똥을 치우는 중일 것이다. 자차 '갤럭시'를 차고에 겨우겨우 욱여넣는 아버지 '안토니오'는 의사이다. 러닝 타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오'는 외도를 하고, '소피아'는 이를 자식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피아'와 '클레오'와의 묘한 연대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계급 차이가 분명히 느껴짐에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클레오'는 '소피'와 '파코'를 익사로부터 구한 후, 자신의 사산한 아이를 원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때의 롱테이크와 파도의 리듬감, 아이들을 다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메인 포스터에 해당하는 장면인 만큼, 희대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출처: IMDB

하늘을 비출 때마다 유유히 지나가는 비행기가 눈에 띈다. 그것은 로마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추억을 살리는 디테일이자, '페페'의 꿈이기도 하다. 

'클레오'는 굳건하다. 지진이 일어나고, 숲에 불이 나도 꿋꿋하다. 하루하루가 비행기 지나가듯 흘러가지만, 높은 파도 속에서도 연대와 사랑을 지키는 사람이다. '소피아'는 차고에 차를 욱여넣는 대신 작은 차를 산다. '갤럭시'를 버리는 대신 마지막으로 '갤럭시'를 타고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페르민'과 '안토니오'의 공통점이 있다. 책임이 없다. 굳건함이 없다. '페르민'은 로마의 역사 속에서 악으로 남을 것이고, '안토니오'는 '소피아' 가족의 역사에서 악으로 남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의미심장하면서도 뜬금없다. 신기하게도 이 집은 가정부만 옥상에 갈 수 있다. 빨래를 널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계단을 올라가는 '클레오'를 따라 올라가다 하늘을 보며 마무리한다. 오프닝과 반대(바닥 vs 하늘)인 것 같으면서, 상승의 이미지를 갖는다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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