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는 처음이다. 작년에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나 <가여운 것들> 등 볼 기회는 많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커리어 초반부 영화부터 보게 됐다.
카메라 각도, 배우들의 연기 모두가 불쾌감을 자아낸다. 특히 배리 키오건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 20대 초반(엄청 동안이다...) 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드라마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스캔들로 먼저 알고 있었건만...
래피 캐시디가 예뻐서 넣어봤다.
'마틴'이 신이고,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 차용한 작품이란 걸 알고 봐서 그런지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마틴'이 전능한 사람이란 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신화의 틀을 현대 사회에 가져왔다는 걸 설득시키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신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즐길 수가 없다는 얘기다. 다리 마비→거식증 → 안구 출혈 → 사망에 이르는 단계가 각각의 당위성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상징/신화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생 영화로 남을 수도 있겠다.
https://en.wikipedia.org/wiki/Iphigenia_in_Aulis
오프닝에서 심장 수술 장면 후, '스티븐'과 '매튜'가 수술 이야기도 아니고, 시계의 기능 이야기도 아니고, 겨우 시곗줄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서도 인류의 죄책감, 양심에 대해서 재고하게 된다. '스티븐'은 '마틴'이 무언가 일을 저지를 거란 불안감에 비위를 맞춰주는데, '마틴'은 메탈 시곗줄을 가죽으로 바꾼다.
'킴'이 '마틴'을 신으로 섬기듯이 노래를 부르고, 신의 말과 같은 말('총알 하나로 네 사람을 죽인다')을 하는 것이, 성가를 부르고 성경을 읊는 것처럼 느껴지긴 했다. 여러모로 섬뜩한 영화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한 달 결제의 마지막 영화다. 그런 것 치고는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것 같아 좀 아쉽다.
신화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생각이 났다. 개인적으로 <킬링 디어>보다 더 재미있고, 부드럽다.
2023.09.10 - [취미/영화] - <운디네> 재개봉 후기
상징과 은유가 많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학적인 영화인 <희생>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너무나도 어렵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2024.08.26 - [취미/영화] - <희생> 언택트톡 후기
니콜 키드먼이 나온다. 이 영화와 제일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니 꼭 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상징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2023.08.30 - [취미/영화] - <스토커> 재개봉 후기
니콜 키드먼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성관계 장면에서의 불쾌감에서 이 영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2023.07.02 - [취미/영화] - <아이즈 와이드 셧> 재개봉 후기
겉으로 보이는 가족의 완전함 속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거 보고 나서 <킬링 디어>를 보니, '스티븐'이 '마틴'을 사랑하는 줄 알았다...
2024.05.05 - [취미/영화] - <아이 엠 러브> 재개봉 후기
결말에서의 서늘함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많이 다른 영화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면 볼 만하다.
2024.03.10 - [취미/영화] - <메이 디셈버> 언택트톡 후기
콜린 패럴(분장을 해서 아마 못 알아볼 것이다)과 배리 키오건이 출연했다.
2024.08.29 - [취미/영화] - <더 배트맨> 돌비 재개봉 후기
'매튜' 역을 맡은 빌 캠프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