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가장 놀랐던 장면은 놀이공원 앞에서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따라 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애나'와 '훈'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애나'는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특히 회전목마 앞에 있던 남녀의 모습이 '애나'와 '훈'의 매치컷으로 변할 때를 기다렸다. 시각적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쫓아가는 방향이 반대가 된다(남->녀=>여->남)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정말 많다. 그냥 잔잔한 멜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태용 감독 역량이 장난 아니다. 덕분에 개봉을 학수고대하게 되었다. '훈'과 '왕징'이 싸우는 장면에서, '애나'를 포크에 비유해서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훈'은 '왕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