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의 인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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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9

<만추 리마스터링> 후기

역시나 가장 놀랐던 장면은 놀이공원 앞에서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따라 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애나'와 '훈'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애나'는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특히 회전목마 앞에 있던 남녀의 모습이 '애나'와 '훈'의 매치컷으로 변할 때를 기다렸다. 시각적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쫓아가는 방향이 반대가 된다(남->녀=>여->남)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정말 많다. 그냥 잔잔한 멜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태용 감독 역량이 장난 아니다. 덕분에 개봉을 학수고대하게 되었다. '훈'과 '왕징'이 싸우는 장면에서, '애나'를 포크에 비유해서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훈'은 '왕징'이 ..

취미/영화 2023.11.08

<위대한 개츠비> 재개봉 후기

등장인물을 도구로 쓴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모든 인물이 '개츠비'의 인생을 설명하기 위해 그 시공간에 존재하는 느낌이다. 인물들이 입체적이지 않다. '개츠비'는 내내 과거에 집착한다. 본인의 핏줄(과거)을 너무나도 바꾸고 싶어했기 때문에, 과거의 실수마저 용납하지 못한다. 핏줄 얘기가 나오지 생각도 난다. 후기는 아래 링크로. https://nerdite.tistory.com/entry/%ED%95%9C-%EB%82%A8%EC%9E%90-%ED%9B%84%EA%B8%B0 후기 롯데시네마와 시네큐에서만 개봉이다. 그래서 이동진 평론가 gv 한다길래 그냥 봐야겠다 하고 기다렸는데 개봉을 안 해서 뭔가 싶었다. 롯데시네마에서는 성인이 된 후 처음이다. 별점이 그리 nerdite.tistory.com '데..

취미/영화 2023.09.17

<헤어질 결심> 재개봉 후기

컨디션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좋은 영화였다. 롯데시네마에서 'anniversary festa'라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으로 '올드 보이'와 '헤어질 결심'을 특별 상영한다고 한다. 영문판 포스터도 준다길래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이야기가 꼬여있고, 엉켜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마치 '해준'의 집 안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듯이 줌인/줌아웃한다. 바다 위에서의 익스트림 롱 쇼트도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왜 그랬는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니 후반부에는 두통이 왔다. 반복되는 대사가 많은데, 그 의미는 맥락 따라 인물 따라 달라진다. 서로 미묘하게 엉켜있다가 마지막에 끝내 해소되지 못하고 끝나는 게 좋았다. '매그놀리아'와 많이 다르지만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

취미/영화 2023.09.15

<운디네> 재개봉 후기

2023년 9월 10일에 봤지만 1일 1 업로드 일정으로 오늘(14일) 업로드합니다.개인적으로 '피닉스'보다 더 좋았다. 페촐트 감독은 항상 엔딩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여기서 끝인가?' 하는 생각에 시계를 보고 싶었으나 너무 흥미진진해서 차마 못 봤다.형태는 기능을 따라간다.생명과학에서 배운 내용이다. 생물의 형태를 다룬 해부학과 생물의 기능을 다룬 생리학의 관계를 나타내는 맥락에서 위 대사와 똑같은 문장이 나왔다. 진화하면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어떻게 생겼는지가 결정된다는 거다. 건물도 같은 위치에서 시대에 따라 모양이 진화하기 때문에, 쓰임새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이다. 반복된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베를린궁의 무너짐과 재건 속 지워진 흔적들일 것이다. 베를린궁에 ..

취미/영화 2023.09.14

<파이란>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로 봤다. 9월 14일까지이니 바쁜 일 없고 ott 구독한 거 없는 사람은 꼭 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올해 처음 본 국내 영화인데, 풍경들이 세기말 감성이라 향수를 느꼈다(?). 이미 죽은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안 되지만, '경수'가 관객의 입장을 대변한다. 점점 납득이 된다. 후반부에 방파제에서 편지 읽고 우는 장면은 정말 인상깊었다. 담배를 떨어뜨리면서 울음을 말 그대로 터뜨리는데 울컥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다만 건달 묘사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결말까지 쭉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 취향인 영화는 아니다... 그래도 배우 연기가 좋아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

취미/영화 2023.09.12

<피닉스> 재개봉 후기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소름돋는 감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미스트' 이후로 최고의 엔딩이다. '미스트' 후기는 아래에 있다. 스포 주의. https://nerdite.tistory.com/entry/%EB%AF%B8%EC%8A%A4%ED%8A%B8-%EB%84%A4%EC%9D%B4%EB%B2%84-%EC%8B%9C%EB%A6%AC%EC%A6%88%EC%98%A8-%ED%9B%84%EA%B8%B0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에 이은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두 번째 영화이다. 영화 보기 직전에 시놉시스를 봤는데, 삼류 영화 느낌이 나서 볼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그러다 이동진 평론가가 4.5점이나 준 것을 보면 겉모습 nerdite.tistory.com 반면 초반부는 좀 지루했다. 컨디션이 좀 안 ..

취미/영화 2023.09.10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재개봉 후기

일단 내 취향은 아니다... 시놉시스 볼 때부터 느꼈지만, 워낙에 찬사가 많은 영화라 한 번 봤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를 한 번 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달걀이 많이 나온다. - 괴생명체와의 첫 교감 수단 - 엘라이자가 매일 아침 쪄서 점심으로 먹는 것 - 자위 타이머 - 남성 성기 종교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 삼손과 델릴라 - 괴생명체는 신인가? - 젤다(델릴라)의 드립 역시나 '물의 모양'에 집중한 연출도 많이 보인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 두 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결국 합쳐진다든지 말이다.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 물을 이용한 매치 컷도 몇 번 나온 것 같고. 전체적으로 동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말도 안 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또 그것을 실제..

취미/영화 2023.08.27

<투 러버스> 시리즈온 후기

네이버 시리즈온에 가 무료 영화로 올라왔다. 현재 올라온 무료 영화 중 유일하게 볼 만한 영화인 듯... 요즘 시간이 없어 저번에 가 올라왔을 때도 못 봤는데, 이제는 매주 들어가보고 영화 많이 봐야겠다. 극장에서 재개봉하는 영화만 보다 보니 돈도 돈이지만 다양한 명작들을 감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 - 무료 - 네이버 시리즈온 최신 영화와 방송,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세요. serieson.naver.com 위 링크에 들어가면 매주 금요일마다 업데이트되는 무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는 오늘까지 무료이다. 밤에 노트북으로 보다 보니 졸리기도 하고 집중이 잘 안 됐다. ott로 영화 보는 것의 최대 단점이 이것이다. 영화 보는 중간에 한 번은 끊게 된다. 로딩 때..

취미/영화 2023.07.20

<아이즈 와이드 셧> 재개봉 후기

내가 이때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야했다. 좀 보기 불편하긴 했다. 이 영화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주로 다루고 있다. 매우 안정적이고 유복한 생활을 지내던 부부가 인간의 성적 욕망의 끝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CGV 톰 크루즈 특별전에서 첫 번째로 추천하는 게 '매그놀리아', 그리고 두 번째가 '아이즈 와이드 셧'이다. 나도 요새 사랑하고픈 욕구에 대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더 집중하면서 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주로 느꼈던 감정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환멸감이었다. 나 역시 인간이고, 성적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하니 동족 혐오가 생긴다고 해야 하나...? 나는 개인적으로 '절제' 덕목을 인생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

취미/영화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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