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영혼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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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122

<나이브스 아웃> 후기

추리물을 비롯한 장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라, 그냥 그저 그런 영화였다.반전의 반전이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남부 억양 및 연기가 나에게는 작위적이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털끝만 한 증거를 가지고 용케도 맞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영화를 감상하면서의 재미보다는, 영화당에서의 해석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대저택은 미국을 상징한다. 가족 모두가 'MY HOUSE'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파키스탄 재벌에게서 80년대에 사온 것이다. 유럽인들이 미국을 차지한 배경과 일치한다.'마르타'의 실제 국적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가족들은 '마르타'를 가족과 같이 챙겨주겠다고 하지만, '마르타'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른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랜섬'은 과거의..

취미/영화 2025.01.10

<돈 룩 업> 후기

미친 영화다. 내가 이때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초호화 캐스팅이다. 모든 조연들이 외국 배우를 알아가는 중인 나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덕분에 블랙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생겼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갔다.룩업파와 돈룩업 파는 정치에서 좌파/우파와 대응된다(각각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제목이 '룩 업'이 아니라 '돈 룩 업'일까. 어떻게 보면 제목에 이미 결말이 나와있다고도 볼 수 있다.자신들이 아닌 명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민디'와 '디비아스키'의 말을 무시한다. 지구 종말 문제마저도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한다. 모든 것을 정치 문제로 돌리고, 중립 뒤에 숨어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사업가의 선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취미/영화 2025.01.09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 3편> 후기

넷플릭스 결제 한 달 동안 넷플릭스 독점 작품들을 섭렵할 작정이다. 사실 계획은 없었지만, N 마크가 붙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보기로 했다.졸면 절대 안 되는 영화다. 엄청 재밌게 보지는 않았지만, 구성이 꽤나 흥미로웠다. '로알드 달'이 실제로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보통 영화와 다르게 원작이 존재함을 영화 상영 중에 밝히길래, 이것마저 설정인 줄 알았다. 웨스 앤더슨은 관객 너머를 궁금해하는 감독인 것 같다.호흡이 매우 매우 빠르고, 촬영은 웨스 앤더슨 특유의 고전적인 각도와 배치(위 사진)를 취한다. 세트가 바뀌는 것은 마치 연극 같다.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다는 걸 이렇게나 강하게 인지하고 본 적은 처음이다. 인물들이 항상 카메라를 보고 있다. 킬링타임 용으로 좋은 것 같다.웨스 앤더슨 작품 중..

취미/영화 2025.01.08

<파워 오브 도그> 후기

현생이 바빠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곧바로 감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상이 남을 만큼 강렬한 영화였다.엔딩에서 '파워 오브 도그'가 직접적으로 명시되긴 하지만, '피터'가 개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도 '파워 오브 도그'를 느낄 수 있었다. '피터'는 파워 오브 도그를 피하지 않고 자신의 strongness를 숨기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인물이다. 가장 서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필'은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외강내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성소수자(사회적 약자)로서 주변 사람들을 약자로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잘못되었기는 하지만, '피터'의 아버지처럼 그 사회상을 그대로 박아 넣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925년 몬태나에서 동성애가 말이 될 거라 생각하는가?'..

취미/영화 2025.01.07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후기

기대를 꽤 하고 봤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 수상작인 데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작들을 꽤 흥미롭게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잔혹함과 기괴함을 제외한 상상력만큼은 정말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다.'볼페 백작'은 인간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코가 길고,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다. '피노키오'에게 불공정한 계약서를 들이밀며 '무솔리니'에게 충성하는 무자비하고 무지각한 인물이다. 하지만 '피노키오'에게 '제페토'보다 먼저 my boy라고 부르고, 인정이 고팠던 '피노키오'는 '볼페 백작'에게 돈을 벌어다주게 된다.'카를로'는 의 원작자의 이름이자 이 영화에서 '제페토'의 친아들이다. '카를로'가 잡았던 줄은 자유롭게 타고 노는 그넷줄이었다. 하지만 '피노키오'는..

취미/영화 2025.01.04

<언컷 젬스> 후기

마틴 스콜세지 냄새 풀풀 나는 넷플릭스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이 영화는 fuck이 너무 많이 나온다. 대사의 반이 욕인데 소통이 서로 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하지만 결말이 반전이었고, 연출이나 캐스팅에서 현실과 픽션을 혼동하게 하려는 것을 짐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소재와 편집과 연출이었다. '줄리아' 역 배우가 너무 예뻐서 눈에 띄었다. 나는 액션 장면은 서스펜스나 스펙터클을 위해 어느 정도 배치할 필요는 있다고 보지만, 불필요한 신체 노출은 좀 뺐으면 좋겠다. '하워드'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무계획적인 보석상이다. 채무를 돌려막기 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

취미/영화 2025.01.03

<결혼 이야기> 후기

2025년 첫 영화로 직접 선정한 결혼 이야기. 왠지 스토리가 내 스타일일 것 같아 골랐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던 영화다.연출보단 대사, 주연보단 조연의 연기가 더 돋보여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실제로 이혼을 대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혼 소송이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두 사람의 이혼 조정이 아닌, 변호사가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상대방의 털끝 하나라도 잡으려 하는 게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웠다.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이혼 소송이 아니다. '니콜'은 LA, '찰리'는 뉴욕으로 대유되며, 둘의 싸움이 심해질수록 아들 '헨리'는 빼앗아야 할 것으로 대상화된다. 그리고 이혼 과정을 통해 '찰리'는 ..

취미/영화 2025.01.02

<하얼빈> 후기

안중근 역을 현빈이 한 게 이 영화의 애국 포인트. 외국 영화만 주로 보다가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니... 앞으로도 외국 영화를 주로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그래도 영화를 보면 볼수록 현빈이 안중근 같아 보였고, 박정민 연기를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극에 녹아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저기 이미지 소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박정민과 조우진만큼은 차기작에서 믿고 볼 것 같다. 사실 연기로는 조우진밖에 안 보였다. 박정민과의 대화 장면에서부터 눈에 띄었고, 반전이 밝혀지는 순간에서의 연기는 한국 영화에서 손꼽을 만하다고 느꼈다. 내 감정이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왓챠피디아 좋아요까지 눌렀다. 한 작품으로 한국 최애 배우 등극.하지만 반전이 너무 뻔했다. 코난을 많이 보면 알 수 ..

취미/영화 2025.01.01

<모아나2> 후기

1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 시간에 늦어서 20분이나 놓쳐버렸다. 하지만 보나 마나 1편 내용 설명을 했을 거라 딱히 찾아보지는 않았다.그래픽이 굉장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영화가 100분(내가 본 건 80분) 내내 거대한 하나의 예고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편과 3편 사이에서 모든 캐릭터가 입체성을 잃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등장인물의 사고뭉치력, 귀여움, 영상미에 기대어 정작 '마탕이'처럼 3편 예고처럼 비중이 공기였던 인물도 있고... 1편은 새로운 설정에 참신하기라도 했지 3편이 기대되지 않는 2편이었다.최근에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머릿속에 다 그려지고, 더 이상 영화 보는 것에 박진..

취미/영화 2024.12.31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후기

넷플릭스 영화는 작은 화면으로 본다는 것을 감안하고 만드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특히 이번과 같은 전쟁 영화의 경우 광활하고 많은 인파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는 말이다.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다. 시작은 '하인리히' 병사이다. 사실 이 영화는 시작과 끝이 같은 영화다. '하인리히'의 죽음과 '파울'의 죽음이 비교/대조되도록 scene이 짜여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어린 병사가 '하인리히'와 '파울'을 잇는 제3의 병사이자, 끝나지 않는 청년들의 희생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병사들의 가혹한 생활환경과 장군들의 고급스러운 환경이 대조된다. 이러한 것들을 감정 없이 묵묵히 보여준다.평소에는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보는데, 이때는 폰으로 봐서 그런지 가로가 긴 비율이 더욱 돋보였다. 넓은 대지를 보여주기에 ..

취미/영화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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