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본격 <기생충>을 안 본 자의 <미키 17> 리뷰. <살인의 추억>은 재미있게 보았다. 스포일러 없음.
<돈 룩 업>이 가장 많이 연상됐다. <미키 17>이 조금 더 다른 행성으로의 개척(좋게 말하자면)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이에 반해 <돈 룩 업>은 정치 싸움과 블랙코미디를 차갑지만 재밌게 다룬 느낌이 강하다.
2025.01.08 - [취미/영화] - <돈 룩 업> 후기
<돈 룩 업> 후기
미친 영화다. 내가 이때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초호화 캐스팅이다. 모든 조연들이 외국 배우를 알아가는 중인 나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덕분에 블랙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생겼다. 2시간이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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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멀티플(다중 인간)'은 영구 삭제되기 때문에 '17'과 '18'이 서로를 죽이려 하다가, 결말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입체적인? 다차원적인 성장 스토리를 그려낸다.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과 내레이션은 꽤 준수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 코드가 무엇인지 이 영화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SF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물론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을 많이 봤다면 더더욱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 봐도 <괴물>과는 비슷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초반에 '미키 17'이 죽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그 장면이 약 30분 뒤에 다시 등장(looping)한다. 30분 동안은 영화 속 세계관을 매우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래서 '미키'는 저래서 뭐 어쨌다는 건지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될 일은 없다. 반복이 조금 지겹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마저 '미키'의 반복적인 죽음이라는 모티프에 알맞은 구조라고 생각한다.
뭔가 대단한 논리가 필요할 것만 같은 곳에서, 우스꽝스러운 하찮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그런 게 인생의 즐거움인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독재자 부부. 토니 콜렛은 <이제 그만 끝낼까 해>에서 정말 creepy 한 연기를 선보여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캐스팅됐다 하여 굉장히 기대를 했다. 역시 후반부까지 기대 이상이었다. 원작 소설에 없는 캐릭터라는데, '일파'가 없는 <미키 17>은 상상이 안 된다. '마샬'의 악함에 기름을 붓는 역할이랄까.
2024.12.24 - [취미/영화] - <이제 그만 끝낼까 해> 후기
<이제 그만 끝낼까 해> 후기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결제해 봤다. 유튜브의 미친 광고 시스템에 이미 익숙해진 터라 오히려 신선했다. 과도한 시청을 방지할 수도 있고, 커피 한 잔 값만 아끼면 한 달 동안 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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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 [취미/영화] - <나이브스 아웃> 후기
<나이브스 아웃> 후기
추리물을 비롯한 장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라, 그냥 그저 그런 영화였다.반전의 반전이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남부 억양 및 연기가 나에게는 작위적이고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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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러팔로는 <조디악>과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이터널 선샤인>에서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조디악>. 휴머니즘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누가 봐도 트럼프와 비슷한, 독재자 캐릭터를 맡았다.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영화 중반부쯤 보다 보면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아마 어제 영화를 본 사람 모두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완성된 영화인데 말이다.
2023.07.18 - [취미/영화] - <조디악> 재개봉 후기
<조디악> 재개봉 후기
데이비드 핀처 영화는 처음이다. 물론 이 영화만으로 감독의 스타일을 평가할 수는 없다. 특히 핀처는 '조디악' 이후와 이전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이 영화는 엄청 사실적이면서도 sus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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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중 사람들이 바라보는 '익스펜더블(우주에서 인류를 위해 fatal 한 일을 하는 소모품 인간)'에 대한 시선은 그리 낯설지 않다. 오늘만 해도 지구상에 소위 말하는 '극한 직업'을 가진 노동자들의 죽음은 얼마나 될까. 추모는커녕 셀 수나 있을까? 여러 모로 기시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극한 직업 노동자의 멸시와 정치에 경도된 사람들.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극 중 개척지에 해당하는 '니플하임' 행성은 여기서 차용된 듯하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얼음 세계라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Niflheim
Niflheim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Realm of primordial ice and cold in Norse mythology This article is about the realm in Norse mythology. For the black metal band, see Nifelheim. In Norse cosmology, Niflheim or Niflheimr (Old Norse: [ˈnivlˌhɛimz̠];
en.wikipedia.org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국 영화 특유의 뜨거움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상상력, 외국 자본의 뛰어난 소품 퀄리티(크리처, 우주선 세트)가 합쳐진 SF 영화이다.
다만 설명이 과하게 자세하고 반복적이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이 스토리상 절정을 위해 과해지는 면이 있다. 장면으로써 암시되었다면 굳이 뒤에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는데, <미키 17> 속의 세계관과 그 안의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우아한 느낌은 별로 없다.
내가 궁금해할 만한 것들은 유머(그닥 웃기는지도 잘 모르겠다)로 넘어간다. 예를 들면 크리퍼(극 중 외계 생명체)가 거래를 제안하는데(이 부분에서는 <킬링 디어>가 연상되기도 했다), 그 거래가 100% 공정하지는 않게 마무리된다. 또한 쓸데없는 반복적인 설명에만 러닝 타임을 쓴 느낌이랄까.
2025.01.22 - [취미/영화] - <킬링 디어> 후기
<킬링 디어> 후기
*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는 처음이다. 작년에 나 등 볼 기회는 많이 있었는데,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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