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영혼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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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25

<파워 오브 도그> 후기

현생이 바빠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곧바로 감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상이 남을 만큼 강렬한 영화였다.엔딩에서 '파워 오브 도그'가 직접적으로 명시되긴 하지만, '피터'가 개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도 '파워 오브 도그'를 느낄 수 있었다. '피터'는 파워 오브 도그를 피하지 않고 자신의 strongness를 숨기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인물이다. 가장 서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필'은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외강내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성소수자(사회적 약자)로서 주변 사람들을 약자로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잘못되었기는 하지만, '피터'의 아버지처럼 그 사회상을 그대로 박아 넣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925년 몬태나에서 동성애가 말이 될 거라 생각하는가?'..

취미/영화 2025.01.07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후기

은 나름 재밌게 보았고, 은 내 인생 영화이다. 퀴어 영화라고 해서 가산점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특별함이 가미되는 건 사실이다. 오늘 본 영화도 그렇다.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선'이다. '마리안느'는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엘로이즈'를 몰래 쳐다본다. '엘로이즈' 역시 '마리안느'를 쳐다본다.당신이 나를 볼 때, 나는 누구를 보고 있겠어요?위 대사 전부터 서로의 시선을 인지할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숨죽이게 된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는지 함께 지켜보게 된다.위 사진에서 보듯, 하녀가 수공예를 하고 있고, 아가씨가 요리를 하고 있다. 역할이 반전된 상태이다. 성별에 의한 억압뿐만 아니라 신분에 의한 억압까지 다뤘다. 사실 이 점을 제일 강조하고 ..

취미/영화 2024.12.25

<하나와 앨리스> 후기

이와이 슌지의 작품은 처음이다. 와 조차 보지 않았다. 최근작은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다ㅠㅠ는 위에서 언급한 이와이 슌지의 TOP3 중 하나로 꼽힌다. 아오이 유우의 풋풋한 외모를 담기도 했고, 아이들 소재의 감성적인 영화는 일본이 최고인 것 같다.두 소녀의 우정으로 시작해 우정으로 끝난다. 의외로 둘 중 누군가가 더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스토리가 엄청나지는 않지만, 편집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가 울면서 '미야모토'에게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과 만담 동아리 회장 선배의 만담 장면이 교차하는 것... 이랑 '앨리스'가 '미야모토'와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던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결국 이야기는 두 소녀가 반복해서 한 거짓말대로 흘러가고, 끝에는 '하나'와 '앨리스'만이 남는다. 특히 '앨리스'의..

취미/영화 2024.11.21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제목부터 굉장히 직관적이다.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름 못 외워서 두 번 보고 썼다...)의 이번 재개봉의 주인공은 인데... 정작 세 가지 색은 한 편도 다 못 보고 다른 영화만 보게 됐다. GV만 아니었어도 하루에 영화 5편은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좀 많이 무리긴 하다. 문제의 GV는 너무 좋았다.2024.09.23 - [취미/영화] - GV 후기 GV 후기" data-og-description="오늘은 무려 2년 만의 GV!! 이동진 평론가 GV 이후로 처음이다. 을 굉장히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유난히 곱씹을 일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GV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웠다. 처음에" data-og-host="nerdite.tistory.com" data-og-source..

취미/영화 2024.09.24

<하나 그리고 둘> 재개봉 후기

에드워드 양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 CGV 에드워드 양 감독전을 맞아 감독의 전 장편이 (재)개봉했다. 보려는 계획은 투철했으나 예매와 취소를 반복하다가(피곤해서;;) 드디어 관람했다!! 감독전 1주 차 포스터가 소진 임박이었으니 1&2주 차 포스터를 한 번에 받으려는 속셈이었다. 물론 성공.영화를 보기로 한 것도 역시 성공적이었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긴 편에 속했고, 특히 어제 본 (1시간 20분)에 비해 영화 전체의 호흡이 길어 적응하는 데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역시 아직 예술 영화에 완전히 물들지 못했다. 영화 덕후는 아닌 듯.'양양'이 주인공으로 독보적인 분량을 차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양양'이 사진을 찍는 장면도 적게 나온다. '양양'이 카메라로 나머지 반쪽짜리 진실..

취미/영화 2024.08.16

<비포 선셋> 재개봉 후기

재개봉 당일 후다닥 다녀왔다. 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5점을 주신 영화이기 때문에 꽤 기대를 했다.2024.07.18 - [취미/영화] - 재개봉 후기 재개봉 후기" data-og-description="볼 생각이 크게 없었다. 시놉시스를 보고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았다. 운명적 만남을 그린 로맨틱하기 만한 영화일 줄 알았다. 그래도 유명한 '비포 3부작'이고, 에단 호크 배우를 좋아하므" data-og-host="nerdite.tistory.com" data-og-source-url="https://nerdite.tistory.com/entry/%EB%B9%84%ED%8F%AC-%EC%84%A0%EB%9D%BC%EC%9D%B4%EC%A6%88-%EC%9E%AC%EA%B0%..

취미/영화 2024.08.15

<비포 선라이즈> 재개봉 후기

볼 생각이 크게 없었다. 시놉시스를 보고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았다. 운명적 만남을 그린 로맨틱하기 만한 영화일 줄 알았다. 그래도 유명한 '비포 3부작'이고, 에단 호크 배우를 좋아하므로(와 을 재미있게 봤다), 보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포스터 아니었으면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준비물: 얼굴'이라는, 논점에서 벗어난 말은 잠시 접어두고 영화에 몰입하면... 정말 대사량이 많은 영화란 걸 알 수 있다. 특히 버스에서 진실게임하는 장면(아래 사진)은 주욱 원테이크로 찍은 것 같은데, 대화가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금방 빠져들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어차피 하룻밤뿐이니까 더 서로에 대해 솔직해지고, 서로의 자아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시'는 어린 남자아이, ..

취미/영화 2024.07.20

<노 베어스> 후기

처음으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영화를 사서 봤다. 그렇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시놉시스를 보니... 왠지 나랑 안 맞을 것 같았다. 이란의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라...ㅎㅎ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뭔가 영화 속 영화(허구), 이 영화 안에 표현된 이란 사회(사실) 사이의 이 영화의 스토리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다. 특히 나(그리고 대부분의 관람객)는 이란의 실상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태어날 때 남편이 정해지는 전통이라든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건... 그만큼 통제/억압이 있다는 뜻이겠다.포스터에 있던 빼또롬한(?) 문도 뭔가 마음에 든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카메라에 담기는 것이 무엇인지, 시선에 대해 시각적으로 나타낸 장치..

취미/영화 2024.07.11

<프렌치 수프> 후기

2024.06.26 - [취미/영화] - 후기전날에 를 봤다. 이렇게까지 결이 다른 유럽 영화를 연속으로 보다니.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둘 중에 어느 영화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색이 뚜렷하여 나는 이번 여름엔 를 추천한다.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사실 이렇게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첫 장면은 식재료를 수확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은 외제니와 도댕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요리에서 요리로 끝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하기엔 그렇게 설득력있지 않았다.음식이 정말 맛있어 보였고, 미식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이라 좋았다. 스페셜 굿즈로 레시피 북도 받고... 볼 만한 영화다!! 음식 조리 장면을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 관람할 가치가 있다...

취미/영화 2024.06.27

<레너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개봉 후기

잔잔하게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네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겹지 않다. 이런 식으로 챕터가 나뉜 영화는 챕터가 거듭될수록 무엇이 반복되는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이 감독의 'Comedies and Proverbs' 연작과 다르게 제목이 굉장히 직관적이다. 영화 촬영 방식도 즉흥적인 편이었다고 한다. 촘촘히 짜인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긴 했다.역시 옷 색상도 흥미롭다. 빨간 옷을 입고 있거나, 걸어 놓았거나, 살짝 걸쳐 입거나, 바닥에 팽개치는 등 상황들에 따라 의상을 연출하는 방법(옷을 입는 것을 초월한)들이 깨알 재미다. 영화가 매우 웃기다기 보단 '유쾌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같다.두 캐릭터의 대립. 그리고 에릭 로메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취미/영화 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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