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의 인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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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34

<녹색 광선> 재개봉 후기

에릭 로메르의 가장 유명한 영화.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려니 좀 힘들었다. 예전에는 세 개 보고 벅찼는데, 요즘에는 두 개도 힘들다. 게다가 감독전 기간에 시간을 많이 못 낼 것 같아서 급하게 보려니 무리를 좀 했다.이거 보기 전에 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좋았다.2024.05.18 - [취미/영화] - 개봉 후기의상의 색 조합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델핀'은 한 번도 초록색 옷을 입지 않는다. 아래 장면에서 색감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의 휴가(바캉스) 문화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휴가 때 다른 지역에 머물며 친구(연인)와 함께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게 국룰인 느낌이다. 그런 인생의 리듬이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델핀'이..

취미/영화 2024.05.19

<비행사의 아내> 개봉 후기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적이 없는 작품인 것 같다. '비행사의 아내'는 에릭 로메르의 'Comedies and proverb' 시리즈 작품 중 하나다.'The aviator's wife' or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비행사의 아내는 행선지를 정할 권한 없이 따라서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래서 생각이 없다. 그런데 비행사인 '크리스티앙'의 아내는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안느'가 격언적 의미의 '비행사의 아내'라고 생각했다.대화 장면에서 화자가 아니라 청자나 주변 사물/풍경을 잡는다거나, 풍자에 가까운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 매우 감각적이어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루시'와 '안느', 생각이 많고 생각에 집착하는 사람은 '프랑수아'이다. 루시가 15세, 프랑수아가 20세,..

취미/영화 2024.05.18

<아이 엠 러브> 재개봉 후기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는 게 힘들어서 예매 취소하려 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만점을 주신 영화인 데다가, 다음에 가면 엽서 세트 못 받을 것 같아서 외출한 김에 본 . 역시나 과 비교가 됐다. 은 2년 전쯤에 왓챠로 봐서 티스토리에 리뷰를 따로 쓰지는 않았다. 그때도 굉장히 감각적이고, 이 영화랑은 좀 다르게 장면 하나하나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만찬 장면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이름도 헷갈려서 익히는 데 조금 힘들었다. 다시 보면 조금 더 영화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초중반에는 문득문득 감각적인 장면들이 나오다가(머릿속 상상이 뒤섞임, 당황스러운 카메라 앵글, 화자와 화면의 불일치), 나중에는 혼란스러운 연출이 뒤섞이면서 마지막에는 응...? 하면서 영화가 ..

취미/영화 2024.05.06

<레볼루셔너리 로드> 후기

티빙 해지 전 막판 스퍼트. 오늘은 정말 정말 보고 싶었던 . 소재랑 배우, 감독까지 믿고 본다. 첫 만남과 결혼, 그리고 다툼까지 초반 시퀀스가 매우 호흡이 빠르고 흡입력 있었다. 그만큼 만남보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세월이 좀 흐른 후 일어나는 갈등이 영화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는 왜 굳이 배경이 1955년이어야 하는지 몰랐다. 찾아보니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미국 subrub의 전형으로, 당시의 경제적 상황이 결혼 생활에도 반영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이제 실토하네. 공허한 건 많이들 인정하지만 '희망 없다'고까진 말 못 하는데...'존'은 정신병자이지만 사람들이 '휠러' 부부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말들을 다 해준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 부부는 잘 맞는..

취미/영화 2024.04.28

<메이 디셈버> 언택트톡 후기

언택트톡을 봤다. 저녁을 포기하고... 봤다. 다행히도 A3 포스터와 언택트톡 엽서를 모두 받을 수 있었다. 16,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영화 자체는 기대만 못했다. 하필이면 줄리안 무어가 나온 희대의 명작 '디 아워스'를 얼마 전에 보는 바람에... 리뷰는 쓰지 못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한 번 더 봐야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이해가 잘 안 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바로 얼마 전 보았던 랑은 비교도 안 되게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의 연기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깎아내리는 느낌이었다. 애틋한 느낌이어야 하는데 대사 처리가 너무 어색하달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과하게 비장한 음악인데 기껏 나오는 대사는 '핫도..

취미/영화 2024.03.10

<패스트 라이브즈> 후기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냥 롯데시네마 관람권이 생겨서 시간 날 때 보자 싶어 본 영화. 아카데미 시즌이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기도 했다. 결론은... 보기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냥 시놉시스에 있는 게 다인 로맨스 영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인연'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 하지만 '인연'과 불교적 색채가 익숙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영화를 보면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인연'에 대한 의미를 가장 잘 담은 영화는 아직까지 '헤어질 결심'이다. 2023.09.15 - [취미/영화] - 재개봉 후기 재개봉 후기 컨디션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좋은 영화였다. 롯데시네마에서 'anniversary festa'라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으로 '올드 보이'와 '..

취미/영화 2024.03.03

<인 디 에어> 후기

티빙에만 있는 명작들을 골라 보려고 한다. 최근 크라임씬에 꽂혀 밥 먹으면서 계속 보다가,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놉시스부터 마음에 들었다. 포스터를 보니 좀 옛날 영화 같아서 끌리진 않았는데, 조지 클루니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 오프닝 시퀀스가 인상적이었다. 미국 각 도시의 항공뷰를 보여주는 거였는데... 조금 지겨워서 자세히 보진 않았다. 만약 극장이었다면 이 영화의 항공 장면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시퀀스도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라이언'의 심경의 변화와 '짐'과의 결정적인 장면 후 나온 파티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았다. 배낭을 먼저 비워야, 안에 뭘 넣을지 알게 되는 것 같아. '라이언'은 동기부여가로서 강연 때마다 배낭 비유를 많이 한다. start..

취미/영화 2024.02.27

<헤어질 결심> 재개봉 후기

컨디션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좋은 영화였다. 롯데시네마에서 'anniversary festa'라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으로 '올드 보이'와 '헤어질 결심'을 특별 상영한다고 한다. 영문판 포스터도 준다길래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이야기가 꼬여있고, 엉켜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마치 '해준'의 집 안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듯이 줌인/줌아웃한다. 바다 위에서의 익스트림 롱 쇼트도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왜 그랬는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니 후반부에는 두통이 왔다. 반복되는 대사가 많은데, 그 의미는 맥락 따라 인물 따라 달라진다. 서로 미묘하게 엉켜있다가 마지막에 끝내 해소되지 못하고 끝나는 게 좋았다. '매그놀리아'와 많이 다르지만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

취미/영화 2023.09.15

<운디네> 재개봉 후기

2023년 9월 10일에 봤지만 1일 1 업로드 일정으로 오늘(14일) 업로드합니다.개인적으로 '피닉스'보다 더 좋았다. 페촐트 감독은 항상 엔딩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여기서 끝인가?' 하는 생각에 시계를 보고 싶었으나 너무 흥미진진해서 차마 못 봤다.형태는 기능을 따라간다.생명과학에서 배운 내용이다. 생물의 형태를 다룬 해부학과 생물의 기능을 다룬 생리학의 관계를 나타내는 맥락에서 위 대사와 똑같은 문장이 나왔다. 진화하면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어떻게 생겼는지가 결정된다는 거다. 건물도 같은 위치에서 시대에 따라 모양이 진화하기 때문에, 쓰임새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이다. 반복된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베를린궁의 무너짐과 재건 속 지워진 흔적들일 것이다. 베를린궁에 ..

취미/영화 2023.09.14

<파이란>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로 봤다. 9월 14일까지이니 바쁜 일 없고 ott 구독한 거 없는 사람은 꼭 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올해 처음 본 국내 영화인데, 풍경들이 세기말 감성이라 향수를 느꼈다(?). 이미 죽은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안 되지만, '경수'가 관객의 입장을 대변한다. 점점 납득이 된다. 후반부에 방파제에서 편지 읽고 우는 장면은 정말 인상깊었다. 담배를 떨어뜨리면서 울음을 말 그대로 터뜨리는데 울컥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다만 건달 묘사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결말까지 쭉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 취향인 영화는 아니다... 그래도 배우 연기가 좋아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

취미/영화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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