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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의 가장 유명한 영화.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려니 좀 힘들었다. 예전에는 세 개 보고 벅찼는데, 요즘에는 두 개도 힘들다. 게다가 감독전 기간에 시간을 많이 못 낼 것 같아서 급하게 보려니 무리를 좀 했다.
이거 보기 전에 <비행사의 아내>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녹색 광선>보다 좋았다.
2024.05.18 - [취미/영화] - <비행사의 아내> 개봉 후기
의상의 색 조합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델핀'은 한 번도 초록색 옷을 입지 않는다. 아래 장면에서 색감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의 휴가(바캉스) 문화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휴가 때 다른 지역에 머물며 친구(연인)와 함께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게 국룰인 느낌이다. 그런 인생의 리듬이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델핀'이 너무 표면적 외로움에 집착하는 것 같아 좀 그랬다.
트럼프 카드가 두 번 나오는데, 여기서 약간 소설 같은(=비현실적인. '녹색 광선' 책이 언급되니까) 느낌을 받았다. 청춘들의 미숙하고 불안정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각들을 다루는 영화이니 '우연'이라는 단어로 결국 수렴하는 것 같다.
본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인연들을 거부하고 우연을 만난 '델핀'. 자기의 마음을 자기도 모르는 게 너무 답답했다. 내 모습이 비쳐서 그런 것 같다. 오락가락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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