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첫 개봉이다. 이제야 개봉한 게 너무너무 아쉬울 만큼 좋고 감각적인 영화였다. 이 시대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게, '누벨바그'라는 용어를 만들 정도로 혁신적이었다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
에릭 로메르의 'Comedies and proverbs'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의 엔딩으로도 괜찮은 영화였고, 영화 내의 엔딩으로도 매우 괜찮은 영화였다. 결말만 겨루자면 <피닉스> 다음으로 인상적이다.
2023.09.08 - [취미/영화] - <피닉스> 재개봉 후기
'블랑쉬'가 초록색 옷을 입은 적이 딱 두 번이다. 이때 이외에는 파란색을 매우 자주 입고, 간간이 빨간색과 노란색 옷을 입는다. 특히 '알렉상드르'가 파란색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다음 번에 더 꾸민 듯한 파란색 옷을 입고 온 것이 코미디. 단색 의상들을 이렇게나 연출에 잘 활용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누벨바그 감독 영화는 처음인데, 굉장히 매력있다. 이제 어디가서 옛날 영화 좋아한다고 얘기해도 될 것 같다.
포스터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여자 주연 두 명의 애정을 암시하는 듯했다. 본래 뜻은 '친구의 친구'가 가까운 것 같다. 제목의 의미를 '나의 친구의 친구는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블랑쉬'가 상사도 부하도 없는 환경에서 일하듯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개개의 흐름들이 섞여 매우 웃긴 상황을 연출한다.
여기서 둘의 옷 색상이 upside down으로 같은 것도 신기하다. 서로의 상대가 바뀐다는 것을 이때 암시한 것 같다.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재밌는 영화다. 하지만 한없이 가볍게 볼 내용은 아니다. 그만큼 본인의 마음조차 모르는 20대들의 마음을 풍자한 것이다.
아래 에릭 로메르의 다른 작품도 추천하나, 이 작품이 제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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