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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쇼생크 탈출> 재개봉 후기

nerdite 2024. 5. 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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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단독!)프리미어 재개봉으로 5월 4일 관람했다. 포스터도 줘서... 내가 예매하고 다음 날에 매진이 돼 있었으나, 막상 관람 날에 다시 확인해 보니 절반 정도가 예매 취소를 한 것 같았다... 왜지...? 오리지널 티켓 안 준다는 걸 알아서인가...? 사람들의 수집욕이란(나도 포스터 모음)...

출처: 왓챠피디아

얼마 전에 명상을 하다가, 잡생각이 계속 맴돌다 보면 과거까지 뻗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옥이라는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을 헤매게 된다는 '레드'의 독백과 맞닿아 있는 내용이다

범죄자들과 감옥이라는 곳을 잠시나마 낭만적으로 보게 되는 느낌이다... 특히 지질학과 감옥에 대해 '시간'과 '압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탈옥 장면까지 연결시킨 게 매우 인상 깊었다. 

출처: 왓챠피디아

특히 희망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느 쪽인가? '앤디'가 탈옥에 실패했다면? 희망에 대해 결과론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아서 조금 거부감이 들긴 했다. 또한 '레드'의 독백 장면이나 일부 조연들의 대사가 조금 인위적이라고 해야 하나? 깊이를 첨가하기 위한 인공적인(약간 올드한) 대사들이 좀 있어서 영화가 사람들의 찬사만큼 완벽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2인칭 시점이 조금 낯설거나 클래식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이 영화 이후 나온 콘텐츠들을 이미 봤기 때문)를 관찰자 시점에서 푸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맥주 마시는 장면에서 '앤디'가 지은 미소는 '레드'의 독백이 아니었다면 와닿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모건 프리먼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느낀다. 외국 배우에 워낙 무지한 지라 '다크 나이트'에서 보고 조연 전문인 줄 알았다.

출처: 왓챠피디아

자유를 향한 갈망.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의 무의식적인 속박감을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다. 거의 한평생을 감옥에서 산 사람은 바깥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다. 자유라는 건 좋은 것인가? 부정부패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세상에서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브룩스'의 자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BROOKS WAS HERE.
SO WAS RED.

'브룩스'와 '레드' 모두 가석방 수용소에 머물렀지만, 위의 문구를 새긴 후 그들의 행보는 달랐다. '앤디'의 영향뿐만 아니라 복역 기간이 '브룩스'가 더 기니까 이렇게 갈라진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앤디'는 감옥에 누명을 쓰면서 부덕에 익숙해지게 된다. 선이든 악이든 한 번 익숙해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앤디'가 얻은 건 쉽게 말하면 자유지만, 감옥에서 20년 동안 굴을 파서 탈옥한 것은 전과자(여전히 범죄자)로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모험심, 미지의 두려움으로부터의 탈피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쇼생크 탈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아내에게 무심한 저명한 은행가, 누명을 쓴 종신형 죄수)으로부터의 탈출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틀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가?

같은 날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루카 구아다니노)의 '아이 엠 러브'도 봤다. 후기는 아래에.

2024.05.05 - [취미/영화] - <아이 엠 러브> 재개봉 후기

 

<아이 엠 러브> 재개봉 후기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는 게 힘들어서 예매 취소하려 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만점을 주신 영화인 데다가, 다음에 가면 엽서 세트 못 받을 것 같아서 외출한 김에 본 . 역시나 과 비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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