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냥 롯데시네마 관람권이 생겨서 시간 날 때 보자 싶어 본 영화. 아카데미 시즌이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기도 했다.
결론은... 보기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냥 시놉시스에 있는 게 다인 로맨스 영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인연'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 하지만 '인연'과 불교적 색채가 익숙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영화를 보면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인연'에 대한 의미를 가장 잘 담은 영화는 아직까지 '헤어질 결심'이다.
2023.09.15 - [취미/영화] - <헤어질 결심> 재개봉 후기
불교적 색채를 가장 잘 담은 영화는 아직까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다. 재작년에 본 거라 따로 블로그 감상평 링크는 없다. 에에올은 '헤어질 결심'처럼 영화에 직접적으로 사찰이 나오지는 않지만, 개념적으로 '다중우주'가 불교적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이야기하는 전생, 내생과 비슷한 느낌이다.
2000년 12살부터 2012년 24살, 2024년 26살까지 총 세 번의 time period가 나온다. 근데... 유태오가 24살 하기엔 좀... 연기를 못하는 건 전혀 아니나 24살이 웃을 때 눈가 주름이 생기는 게 이상하잖아. 그리고 '해성'이 '나영'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좀 어색해서 간질간질했다. 공감성 수치라고 하나?
위 사진이 내 최애 장면이다. '나영'이 계단을 올라가는 게,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후반부에 현실은 아니지만 밤에 '해성'이 '나영'과 마주보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는 억겁의 인연 중 몇 개의 layer만 본 게 아닐까. 그 와중에 '아서'는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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