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만 있는 명작들을 골라 보려고 한다. 최근 크라임씬에 꽂혀 밥 먹으면서 계속 보다가,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놉시스부터 마음에 들었다. 포스터를 보니 좀 옛날 영화 같아서 끌리진 않았는데, 조지 클루니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
오프닝 시퀀스가 인상적이었다. 미국 각 도시의 항공뷰를 보여주는 거였는데... 조금 지겨워서 자세히 보진 않았다. 만약 극장이었다면 이 영화의 항공 장면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시퀀스도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라이언'의 심경의 변화와 '짐'과의 결정적인 장면 후 나온 파티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았다.
배낭을 먼저 비워야, 안에 뭘 넣을지 알게 되는 것 같아.
'라이언'은 동기부여가로서 강연 때마다 배낭 비유를 많이 한다. start with small things, 에서 더 큰 짐을 넣고, 어깨끈이 살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라 한다. 짊어지는 삶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짐을 짊어질 것인가?
'등신대'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라이언'의 평소 짐이 아닌 다른 게 추가된 것이다. 중간에 물에 젖는 순간이, 영화에서 스토리 흐름에 대한 변화를 암시하는 듯하다. '나탈리'가 말한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건 무엇일까. 그런 게 존재하기는 할까?
What am I starting here?
'짐'은 결혼식 직전에 결혼이 두렵다며 망설여 한다.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결국 공허함에 대한 이야기다. 그때 '라이언'은 누구나 인생에 copilot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혼주의자가 말하는 동반자란 무엇일까?
Would you be my copilot?
옛날 영화지만, 요즘 코드에 맞는 트렌디한 영화다. '나탈리'는 MZ사원으로, 새로운 비대면 방식과 이론적인 경험으로 사회에 뛰어든 열정적인 직원이다. '라이언'과 '알렉스'와 같은 사회의 중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모습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
'알렉스'에게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려 한 '라이언'은, '알렉스'가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 받는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충격받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라이언'이 '알렉스'의 집에 찾아가며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다면...? 이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이 영화의 결말도 'up in the air'. 정해진 게 없다. '나탈리'와 '라이언'은 자신의 목표를 좇으며 많은 것을 배운다. 어떻게 보면 목표의 가치는 거기서 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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