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1 - [취미/영화] - <위시> 후기
<위시>를 보고 메가박스에서 디즈니플러스 7일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있는 줄도 몰랐는데... 급하게 쓰게 됐다. 1월에 시간 많을 때 썼으면 더 많은 디즈니플러스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번 포스팅이 디플 마지막 영화이다. 7일 동안 4편밖에 못 본 셈이다. 7일 동안 본 영화는 아래에 있다.
2024.02.15 - [취미/영화] - <로얄 테넌바움> 후기
2024.02.16 - [취미/영화] - <소울> 후기
2024.02.20 - [취미/영화] - <업> 후기(결말 포함)
러닝 타임이 길어서 걱정 좀 했다. 포드와 페라리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너무 길게 나와서 좀 루즈할까 걱정했는데, 극장에서 봤다면 만점에 가까울 만큼 좋았을 것 같다. 애초에 액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레이싱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이 어떨까 스스로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는데, 디플 마지막 작품으로 전혀 후회가 없다.
물론 자동차에 대해 잘 알고 보면 더 좋았을 테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서 노트북으로 봤음에도 경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두 배우만 믿고 이 영화를 봐도 충분하다. 특히 크리스찬 베일의 영국 억양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포드와 셸비 아메리칸 등 미국 냄새 물씬 나는 곳에서 영국 억양이 유독 도드라진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점점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를 비교/대조하게 된다. '셸비'는 레이싱을 그만두고 자동차를 만들고 있고, '켄'은 레이싱을 그만두지 않았으나, 생계를 위해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둘 다 레이싱에 대한 불꽃 튀는 열정을 갖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장애물에 걸렸을 뿐이다. 이 이야기는 극 중 '셸비'의 연설에서도 나온다.
2시간 30분 동안의 레이스를 보는 것 같았다. 시종 부릉부릉 소리가 BGM으로 깔리는 것 같았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부사장과의 갈등, 현실적인 문제, 페라리와의 경쟁 등 여러 corner를 넘어 마침내 결승선을 넘었을 때의 후련함. 물리적으로 결승선을 넘은 건 '켄'이지만, 사실상 '캐롤'와 '켄' 모두 레이싱에 대한 갈증을 66년도 르망 24시를 통해 해소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등수가 중요할까.
영화를 보면서 '켄'의 개인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도록(실제로 그랬지만) 그린 것이 제일 인상깊었다. 이를 발현시키기 위해 '캐롤'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캐롤' 자신의 본성도 발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로 유명한 두 배우가 하찮은 액션을 벌이는 것도 깨알 재미 포인트. 두 사람의 관계를 형제 같은 애증의 관계로 그린 게 마음에 들었다.
실화 바탕이라 더 흥미롭고, 실제 '켄 마일스'의 인생도 자동차 경주처럼 끝났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에서 약간의 뭉클함이 있었다.
내용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레이싱 장면 때문에 러닝 타임이 길어진 것이다. 그래서 전혀 지겹지 않게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다. 재개봉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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