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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로얄 테넌바움> 후기

nerdite 2024. 2. 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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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에서 <위시>를 봤는데, 디즈니플러스 7일 무료 이용권을 줬다. 많이 많이 보려고 했는데, 다른 할 것도 있고 이것저것 '어떻게 하면 7일 동안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싶어 너무 쟀다. 그러다 보니 3일째에 겨우 한 작품을 보게 됐다. 히어로물에 관심이 없어 마블 작품을 빼고 보니, 누군가는 디즈니플러스에만 있는 작품을 7일 내에 다 볼 수도 있겠다. 물론 그게 나는 아니겠지만.

2024.01.11 - [취미/영화] - <위시> 후기

 

<위시> 후기

위시 관람했다. 오랜만에 현장 증정 하나도 안 받고 가려니 섭섭했다. 그래도 적십자 관람권으로 봤다ㅎㅎㅎ 왓챠피디아 평이 그리 좋지는 않길래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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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작품은 작년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언택트톡 버전을 보고 이번이 처음이다.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워낙 재밌게 봐서 그런지 이번 편도 기대를 좀 했다. <로얄 테넌바움>은 훨씬 예전 작품이고, 웨스 앤더슨 작품 중에 자주 언급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only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웨스 앤더슨 작품이라, 나와 얼마나 취향이 맞을지 기대됐다.

2023.07.02 - [취미/영화] - <애스터로이드 시티> 언택트톡 후기

 

<애스터로이드 시티> 언택트톡 후기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괜찮았다. 수능 문학 작품 분석할 때나 들었던 액자 구조를 여기서, 그것도 이렇게나 아름답게 감상할 줄은 몰랐다. 잠들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다. 이 대사가 반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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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긴 한다. 근데 그게 그렇게 자극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관람 내내 흥미진진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처음 봤던 웨스 앤더슨 스타일을 재관람했다. 이번엔 좀 더 조악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디자인(20년 전 영화라 그런 것도 있다), 특히 카메라의 구도와 움직임이 강박적일 정도로 고전적이었다.

출처: 왓챠피디아

아래는 그냥 인물 소개이다.

아버지 '로얄 테넌바움'은 세 자녀를 두었다. 

첫째 '채스'는 아내가 죽고,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아내가 사고로 죽은 충격이 큰지 그 이후로 안전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도 있다.

둘째 '마고'는 입양한 딸로, 12살 때부터 담배를 피웠고 19살 때 처음 결혼했다. 현재 재혼했으나, '엘리'와 양오빠 '리치'와도 사랑 비슷한 감정을 나눈다. 극작가이다.

셋째 '리치'는 은퇴한 테니스 선수로, 작가인 '엘리'를 친구로 두고 있다. 자녀 중 아버지에게 가장 적대감이 없는 인물이다.

아내 '에슬린'은 남편과 법적 이혼 관계는 아니나 만나는 사람이 생긴 상태다. '로얄'이 아프다고 하자 연민의 감정을 가지는 것 같다.

갑자기 인물 소개는 왜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초반에는 이런 느낌이다.

웨스 앤더슨 영화가 대부분 100분 내외이다. 그래서 딱히 빌드업에 의한 충격적 결말 형식은 아니다. 이 영화도 그렇다. 이게 스포가 될 수는 있지만, 이 영화는 충격적 결말이 없다. 

출처: 왓챠피디

가장 인상깊었던 건 챕터 9개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각 챕터의 끝부분마다 스토리상 비교적 큰 변화가 나타난다. 다만 챕터가 너무 많아 나중에는 '이쯤 되면 새 챕터 나오겠다'가 예상될 정도였다.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다. '마고'가 극문학 작가이니 그 형식을 가지고 온 것 같다. 하지만 반복되는 구조가 조금 지루했다.

챕터 1이 나오기 전(=프롤로그)에는, 세 자녀의 어린 시절을 내레이션으로 소개한다. 사실 영화 전반으로 내레이션이 많이 나와서, 러닝 타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좀 지겨운 감이 있다. 

챕터 1에서는 세 자녀의 현재의 삶을 소개하고, 아내가 청혼을 받는다.

챕터 2에서는 '로얄'을 제외하고 온 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다.

챕터 3에서는 '로얄'도 집에 오고, '리치'가 '마고'를 사랑한다는 것이 공개된다.

챕터 4에서는 '로얄'이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나고, '채스'의 아들들과 놀아주다가 '채스'에게 혼나게 된다.

챕터 5에서는 아내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한 게 들켜 집에서 쫓겨난다.

챕터 6에서는 다른 숙소에서 '파고다'와 머물게 되고, '리치'의 자살 시도와 '리치'와 '마고'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었다.

챕터 7에서는 '리치'와 '로얄'이 풀어준 '리치'의 새가 다시 돌아온 것을 함께 보게 된다. 드디어 '로얄'과 '애슬린'이 법적으로 이혼한다.

챕터 8에서는 결혼식을 준비한다. 집에 평화가 찾아오고, '로얄'은 68세에 심장 발작으로 죽게 된다.

챕터 9에서는 장례식을 갖는다.

침몰 직전의 전함에 있던 가족들을 구하려다가 비극적으로 전사하다.

'로얄'의 묘비 문구이다. '로얄'은 건성으로 내뱉은 '6일 동안이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는 말이 진심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영화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가족의 물리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특히 아버지 '로얄') 과정을 엉뚱하게 담았다고 생각하면 괜찮을지 모르겠다.

출처: 왓챠피디아

기대보다 많이 별로라 실망했다. 그래도 너무너무 참신하다 못해 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의 감독... 신기하다. 제일 최근 작인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재미있게 봤기에 다음 작품도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갈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나는 감정선의 부침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볼 지 말 지 조금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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