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섬뜩하고 자극적인 영화이다. 그럴 줄 알았다.
이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상징과 설계(영화에도 리처드의 죽음에서 '설계'가 언급된다)가 포함되어 있다.
와인
찰리는 1994년(인디아가 태어난 해)산 와인을 마시면서 딱 알맞게 숙성되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인디아를 향한 성적 혹은 특이한 본능에 대한 자극이다.
사냥
인디아는 아버지가 죽은 후 새 대신 인간을 사냥하게 된다. 첫 인간 사냥이자 첫 단독 사냥은 '찰리'였다. 기다렸다가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새와 찰리를 쏘는 모습이 교차로 나오는데 정말 감탄했다.
계단
처음에는 '인디아'가 '찰리'를 올려다보다가, 아버지 방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찰리'를 내려다보게 되고, '찰리'에게 동화됐을 때는 대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게 된다.
색깔
노란색은 '인디아'를 상징(연필, 선물 끈, 우산...)한다.
피
stoker 가문의 혈통(피)와 살인 시의 피가 엮어서 드러난다.
매치컷
'올드보이' 생각이 많이 났다. 총 매치컷이나 엄마의 머리카락에서 풀밭으로 이어지는 매치컷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 편집이 이렇게나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나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걸 듣고
작거나 멀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능력은 평생 소망하던 것의 결실이죠.
소망이 받아들여져 이루어진 거예요.
계란 껍질 깨지는 소리, 냉동고 쪽 전등이 흔들리는 소리 등등 주인공이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걸 듣고 있다는 것을 섬뜩하게 들려준다.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전 지금 엄마의 '블라우스' 위에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를 신고 있죠.
이게 나예요.
꽃이 자신의 색을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가 무엇이 되든 우리 책임이 아니에요.
이 사실을 깨달아야 자유로워지죠.
어른이 된다는 건
자유로워진다는 거예요.
때론 나쁜 일을 해야 더 나쁜 일을 안하게 된다
'인디아'는 이때까지 사냥을 통해 살인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난 내 색깔을 찾았어
나는 딸이자 아들이 되었어
만찬이 끝나면
또 다른 만찬이 환영해
내 몸을 뉘어뉘어
어머니와 아버지 옷을 입고
물 위에 누울래
이 영화가 성장 영화라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엔딩 크레딧이 거꾸로 올라가는데 가사를 보려고 좀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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