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로 봤다.
어린 아이가 나와서 그런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보다 더 동화적이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와 비슷한 점도 많다.
- 매우매우 명확한 악이 나온다. 대립 관계가 명확하다.
- 'happily ever after', 권선징악의 결말이다.
- 비현실적 존재/세계가 등장한다.
- 금지된 행동을 한다.
- 자신의 안위보다 윤리를 중요시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리뷰를 보려면 이쪽으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오필리아가 '거짓과 고통이 없는' 지하 왕국의 공주의 환생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상(현실) 세계에서는 거짓과 고통이 넘친다. 반군을 돕기 위해 거짓으로 파시즘 정권에 속한 의사와 메르세데스. 엄마의 산통과 전쟁으로 인한 고통.
이렇게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가 대립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현실은 매우 어둡고 비도 계속 오는 반면 지하 왕국은 매우매우 환하다.
매우 신기했던 건 '판'이 지하 왕국의 안위와 공주의 복귀를 위한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솔직히 그 칼은 동생의 순수한 피 몇 방울을 구하는 도구라기엔 너무 무섭게 생기긴 했다.
아무런 의문 없이 오로지 복종만을 위한 복종을 하는 것은 당신 같은 족속이나 가능한 일이오, 대위.
복종이 군인의 역할이긴 하다. 다만 비달 대위는 그 역할을 넘어선 잔인함과 무자비함, 가부장적인 면모를 갖고 있었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악인이 이용할 확률이 높다.
등장인물들이 각각 스페인 내전에서 여러 입장에 처한 사람들 각각을 상징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역사적인 맥락은 잘 모르겠다. 다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정치적/사회적 실상에서 동화적인(또는 비현실적인) 존재를 표현하는 것에 달인이라는 것은 알겠다.
영화 자체가 매우 매우 좋은데,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영화로운 덕후생활
'영화로운 덕후생활' 1회에서 이 영화를 다루었길래 한 번 봤다.
첫 번째 임무에 나오는 무화과 나무는 엄마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필리아'는 엄마의 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꺼비는 무화과 나무를 괴롭히는 존재이니 '태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비달 대위'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임무는 '엄마를 괴롭게 만드는 건 태아가 아니라 비달이다'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오필리아가 두꺼비에게 '이렇게 나무를 죽여가면서 곤충들을 먹고 사는 게 창피하지 않니?'라는 대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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