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로 봤다. 9월 14일까지 무료로 무제한 관람 가능하다. 돈 없어서 ott 구독 못 하고 있는(사실 극장에서 다 쓴 것...) 시네필들에겐 꿀팁.
재밌었다. 러닝타임도 80분으로 길지 않고, 참신한 과학적 설정에다 주인공이 워낙 연기를 잘하니 말이다.
시간 여행이 아닌 '시간 재배치'이다. 사람은 죽은 후 8분까지를 기억에 저장할 수 있고, 그 후 완전히 기능이 소멸된다고 한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죽기 8분 전으로 들어가서 어떤 중요한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는 설정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소스 코드 내의 8분에서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었다. 소스코드의 8분은 각각 다 다른 평행 세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콜린이 굿윈에게 메일을 보낸 게 그 증거다. 멀티버스는 요즘 영화에도 자주 쓰이는 설정인데, 이 영화는 이를 클라이맥스에서 적극 활용함으로써 관객들이 원하는 방향(남주가 행복한 것)으로 감성적으로 이끈다.
또 한 가지 이 영화에 서스펜스를 더하는 부분은 '전지적 관객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콜린이 처음 등장하고 상황을 살펴볼 때 자신도 자신이 누구고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관객 역시 그렇다. 8분이 지나고 나서야 굿윈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는다.
평행 우주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나오는 부분은 'treat people with kindness'이다. 처음에는 범인을 수색하기 위해 사람들을 때리고 위협하는 등 무자비한 군인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8분에서는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사람들을 웃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보낸다.
내 선택에 따라 내가 어떤 평행 세계에 속할지 결정된다. 결정은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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