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은 처음이다. 잔인하지만 재밌다길래, 러닝 타임이 긴 것을 일부러 골랐다.
역시 재미있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 또한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사람은 '닥터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였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초반에 '장고'가 움츠려 있을 때(아직 두 사람이 케미를 발하지 못할 때) 오프닝을 이끌어 후반부까지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 잔인했다. 특히 만딩고 격투 장면은 손으로 화면을 가리고 봤다. 소리도 듣기 싫어 최대한 귀를 닫으려 노력했다. 사람이 개에 물어뜯기는 장면, 총알 하나만 맞아도 피를 뿜으며 죽는 장면... 재미있긴 했지만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못 보겠다.
그럼에도 후반부 총격신에서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음악도 과감한 방식으로 삽입되었다. 음악의 흐름과 내용의 흐름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영화 내외를 가로지른다고 볼 수도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Spaghetti_Western
이 영화는 1960~70년대의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가져온 것이다. 요새 서부극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제 점점 지식도 쌓이는 느낌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Blaxploitation
1970년대의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이라는 장르를 가져오기도 했다. 정말 많은 하위 장르가 있구나... 알면 느낄 수 있다. 더 읽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Western_subgenres#Space_Western
그 와중에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 '캘빈 캔디'가 "white cake"라고 할 때, 이 케이크를 먹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러닝 타임이 긴 만큼, 많은 오마주를 담은 작품이라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워낙 영화를 많이 보는 시네필이기도 하고, 나는 진짜 옛날 서부극은 잘 몰라서 영화를 보는 중에 오마주를 눈치채기는 힘들었다. '장고'라는 이름도 이 영화에서 처음 나온 줄 알았다... 왠지 익숙하더라니. 이 영화도 오래됐잖아, 이제.
디카프리오는 매번 폭발적인 연기를 한다. 근데 매번 그 연기를 매우 매우 잘한다. 영화의 절정을 매번 이끄는 역할이라니... 이번 역할을 맡는 것을 꺼렸다고 들었다. '캘빈 캔디'는 인종차별 의식 기반에 있는 정신의 병리적 문제 때문에 본인의 실제 모습과 너무나도 멀어 보였을 것이다. 골상학이라는 개똥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질 않나, <삼총사>의 작가가 흑인이라는 것조차 모르질 않나... 당시 인종차별을 행하던 백인들이, 피부색 뒤에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살 수 있었겠는가.
내용은 전형성이 많이 보인다.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직업을 가진 지식인이 본인의 고결함을 목숨 걸고 지키고, 그 사람이 고른 흑인이 전설의 총잡이라 할 만한 재능을 가졌다. 악역은 총으로 쏴 죽여도 싼 납작하고 멍청한 악당. 그래도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악당은 '스티븐'. 비열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 영화 최악의 인간말종.
더 간단 명료한 설명을 보고 싶다면, 아래 이동진 평론가의 블로그 게시물을 보면 된다.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130164128882
아래는 지금껏 본 서부극 영화들이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보다, 아래 영화들을 더 추천한다.
2025.01.13 - [취미/영화] - <카우보이의 노래> 후기
2025.01.07 - [취미/영화] - <파워 오브 도그> 후기
2023.10.29 - [취미/영화] - <플라워 킬링 문> 후기
2024.03.01 - [취미/영화] - <데어 윌 비 블러드> 후기
아래는 이번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 출연한 다른 작품들이다.
2023.10.29 - [취미/영화] - <플라워 킬링 문> 후기
2024.04.28 - [취미/영화] - <레볼루셔너리 로드> 후기
2025.01.08 - [취미/영화] - <돈 룩 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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