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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카우보이의 노래> 후기

nerdite 2025. 1. 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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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봤던 서부극 중에 가장 좋았다. 코엔 형제의 작품은 처음이다. 예전에 이 영화를 보겠다고 찜해놨을 때에는 감독을 보고 해 놓은 건데, 막상 이제 와서 내가 만든 왓챠피디아 넷플릭스 독점 작품 컬렉션에서 즉흥으로 골라 보니, 감독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이동 중에 본 거라 엄청 끊어서 봤다. 하지만 단편 6개로 끊어서 보기 좋은 영화다. 넷플 영화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출처: IMDB

모든 에피소드는 사람이 죽으면 끝난다. 누군가가 결정적으로 죽으면, '이제 이 에피소드가 끝날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는 헷갈린다. 그저 남자가 문을 닫고 호텔로 들어갔을 뿐인데 영화가 끝나버렸다.

그것이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콧수염 남자 맞은편에 앉은 세 사람은 마차 위에 실린 시체의 자아이며, 호텔의 끝이 안 보이는 계단은 저승을 상징한다.

출처: IMDB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단연 첫 번째, <카우보이의 노래>이다. 액션 장면이 워낙 강렬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금빛 협곡>의 경우에도 물을 찾아 노래하며, <밥줄> 역시 단장이 소년을 버리기 마땅한 수심을 가진 하천을 찾는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또한, 생존을 위해 끝없이 이동하며, 이제 정착하나 싶으면 죽음으로 끝난다. 운동(이동)과 정지(정착). 어떻게 보면 서부 시대 사람들에게서 관성의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낭패한 처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정착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서'는 살고, 정착하고자 했던 '냅'과 '롱거바우'는 비극을 맞이했다.

출처: IMDB

제임스 프랭코가 잘생겨서 넣어봤다. 가장 설계가 잘된 에피소드이다. 말이 풀을 뜯기 위해 전진할수록 목의 밧줄이 당겨지게 된다. 죽음으로 향하는 관성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책을 넘길 때 이제 나올 에피소드의 스틸컷 그림을 보여주는 연출도 참신했다.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 스틸컷을 떠올리며 맥락을 이해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정지된 그림이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는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처: IMDB

해리 멜링의 연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했나 했는데, 해리 포터의 더즐리 그 사람이었다. 팔다리가 없이 얼굴로 허무함, 무상함을 표현하는데... 배우로서 굉장히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일 것 같다. 분장은 어떻게 한 거지? CG인가?


최근에 어쩌다보니 서부극을 꽤 본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장르인 것 같기도 하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장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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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다. 서부극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이동이다. <카우보이의 노래>보다는 이동 범위가 좁은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믿음과 배신의 양상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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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마틴 스코세이지여도... 3시간 20여 분은 너무 길다. 그래도 긴 러닝타임 동안 빌드업해 온 만큼 뒤에서 조용하게 빵 치는 쾌감이 있다. 오세이지족 관련 내용은 아래 위키피디아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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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범죄가 연루된 믿음을 다루었다. 마틴 스콜세지가 가장 잘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 러닝 타임이 길지만 두 주연 배우의 열연으로 지겹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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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서부극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서부극'하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는 하다. 오늘 언급된 작품 중 가장 결말이 충격적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섬뜩한 영화다.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의 다른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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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피소드의 남자가 위 영화에서 교도관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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