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영화다. 내가 이때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초호화 캐스팅이다. 모든 조연들이 외국 배우를 알아가는 중인 나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덕분에 블랙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생겼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갔다.
룩업파와 돈룩업 파는 정치에서 좌파/우파와 대응된다(각각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제목이 '룩 업'이 아니라 '돈 룩 업'일까. 어떻게 보면 제목에 이미 결말이 나와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아닌 명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민디'와 '디비아스키'의 말을 무시한다. 지구 종말 문제마저도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한다. 모든 것을 정치 문제로 돌리고, 중립 뒤에 숨어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사업가의 선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SNS에서 관심받기 위한 밈으로 소비해 버린다. 직접 알려고 하지 않고, 쏟아지는 정보에서 달콤한 것만을 찾아낸다.
공연 세트가 우주처럼 되어 있어 인상 깊었다.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우리가 잃는 것은 시간뿐이기를.
수많은 소모전들. 과연 무엇이 소모되는 것일까. 함께 있을 시간을 다 소모하고 나서 남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존자들이, 혜성의 경로를 변경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걸 이제 와서 깨닫는 게 의미가 있을까?
디카프리오가 잘생겨서 넣어봤다.
'피터'를 보면 누구나 다 같은 것을 떠올릴 것이다. 일론 머스크, X, 메타, 마크 저커버그... 지금이랑 똑같다!! 그렇다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내치지도 말아야 한다. 그저 의식해야 한다. 나는 나에게 대가 없이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피터'의 계획은 정말 대책없다. 아마 '민들'보다 더 끔찍하게 죽었을 것이다. 만약 정말 혜성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다면 실제로 이렇게 될 것 같다.
연출은 은근 복고적이기도 하다. 뜬금없이 화면을 멈추고 자막을 넣는다거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디트 방식이 경쾌하고 영화와 잘 어울렸다. 다만 개봉연도가 2021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2010년 정도?
비슷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영화다. 다만 위의 배우들이 나온 영화를 추천할 수는 있다. 제일 추천하는 영화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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