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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조커: 폴리 아 되> 후기

nerdite 2024. 10.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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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린다길래, 조금 걱정을 하면서 봤다. 차라리 평을 보지 말고 볼 걸 그랬다. 나는 굉장히 재밌게 봤다!! 보면서 좀 위험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조커>는 작년 재개봉 때 보았다. 이번에 또 재개봉할 줄 몰랐다. 그때는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포토카드를 잃어버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뽑았던 기억이 난다. <조커: 폴리 아 되>도 어쩌다 보니 리클라이너에서 봤다. 둘 다 매우 어둡고 사람 기 빨아가는 영화라 편한 데서 보니 좋았다. 휴일에 조조 영화로 보았지만 의외로 사람이 꽤 많았다.

2023.11.02 - [취미/영화] - <조커> 재개봉 후기

 

<조커> 재개봉 후기

기대를 많이 했다. 이때까지 호아킨 피닉스가 나왔던 모든 작품들이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2023.07.12 - [전체 글] - 언택트톡 후기 2023.07.20 - [취미/영화] - 시리즈온 후기 굳이 , , 중에 가장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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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DB

위 장면에서 트럼프 카드에 그려진 조커를 보는 듯했다. 이 영화에서는 조커와 '아서 플렉'을 구분 지어 보기로 했다. '아서'가 정신감정을 받을 때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아서'가 환자로 내세워 감형받기 위해) 살인을 했을 때가 기억나는지, 그때 밝은 빛이 보이지는 않았는지(다른 인격이 나올 때 흔히 나오는 증상인 듯)를 묻는다. 그래서인지 '아서'가 조커일 때는 매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조커는 무대 위 조명을 받는 농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출처: IMDB

그러나 딱 한 번 예외가 있다. '리 퀸젤'과 '아서 플렉'의 마지막 재회이다. '아서'가 계단을 올라갈 때 가로등이 차례로 켜지는데, '리'가 노래를 부를 때 '아서'가 "노래 그만하고 말을 해"라고 한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서'는 더 이상 조커가 아니게 되었다.

'아서'의 죽음은 '아서'와 조커를 동일시하였기 때문에 일어났다. '아서'가 연기한 조커가 죽었기 때문에 '아서'를 죽임으로써 망상(광기)이 또 다른 조커에게로 옮겨간 것이다.

출처: IMDB

차량 폭발 테러로 인해 법원 근처와 법정 내 많은 사람들이 사상됐을 것이다. 아마 '하비 덴트'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음으로써 악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다른 할리 퀸을 보지 못해 비교가 안 되지만, 레이디 가가의 할리 퀸은 뮤지컬 장르에도 잘 맞고 좋은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조커의 악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을 노래로 표현한 것은, 전개가 조금 루즈해지긴 했지만 매우 매우 효과적인 연출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출처: IMDB

교도관이 '아서'의 "돼지 같은 교도관들"이라는 법정 발언에 화가 나서 '아서'에게 가혹행위를 할 때, "개 같은 곳에서 웃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라고 말한다. 사실 웃는 게 제일 힘든 사람은 '아서'이다.

'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조커에 관심이 있지 '아서'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모두가 진짜 너인 조커를 보여주라고 한다. '아서 플렉'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은 변호사밖에 없었다. '아서'가 조커를 버리는 순간 새로운 조커가 '아서'를 죽였다는 점이 꽤 긴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나의 죽음이 나의 삶보다 더 가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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