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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롱 레그스> 디깅타임 후기

nerdite 2024. 11. 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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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한 달 만에 찾은 영화관. 처음 가는 영화관이라 더욱 설렜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좋지 못했다.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다. 공포영화는 앞으로 안 봐야겠다. 

주인공 캐릭터가 좀 답답하다. Half 초능력을 FBI 요원임에도 불구하고 안 할 행동을 너무 많이 했다. 왜 굳이 외딴집에서 사는 것이고, 저렇게 티 나게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는 사람을 어떻게 모르는 건지...

출처: IMDB

그래도 촬영이나 조명은 좋았다. 이때까지는 영화 스토리 외적의 것들의 질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이처럼 스토리와 연기 합이 별로인 영화를 보고 나니 알겠다. 이때까지 괜찮은 영화들만 추려서 잘 본 거였다. 특히 후반부에 화면비가 늘어나는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건질 게 없는 영화는 아니다. Play는 별로지만 ground는 공을 들인 티가 났다.

몰입을 깨는 전형적인 리액션 대사와 마지막 사건의 전말 설명 시퀀스. 주인공을 타인의 말에 대답도 안 하는 개싸가지로 만들다 보니 일어난 일.

출처: IMDB

사탄이라는 소재에 대한 표현력과 설득력이 너무 부족하다. 쓸데없이 친절하게 '묵시록에 나오는 구절이지.'와 같은 대사를 넣질 않나...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제외하면 뭐가 공포스러운 건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종교적인 색채를 강하게(하지만 알려주지 않고 암시하는 방식으로) 하거나 좀 조용히 서스펜스를 줬으면 덜 삼류 같아 보였을 수도. 보면서 잠깐 <조디악>이 떠올랐지만, 초기 설정에서만 그렇다. <조디악>을 그렇게 막 탁월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세기의 명작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날 적당한 시간대에 볼 게 없어서 선택한 게 디깅타임인데, 이딴 영화를 볼 시간에 뭘 하든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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