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에서 <룸 넥스트 도어> 개봉을 맞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을 한다. 개인적으로 포스터들이 채도가 높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영화는 포스터 색만큼이나 강렬하고 진하다.
제목에서 가리키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는 아마 주인공인 '페파'일 것이다. '페파'는 '이반'에게 부재중 음성메시지로 이별 통보를 받는다. '이반'은 실제 모습보다 목소리로 훨씬 많이 등장하고, 전화기가 제일 중요한 사물로 등장한다. '이반'을 실제로 만나 대화하기 위해 '페파'는 3일 동안 고군분투한다. 두 사람의 직업이 성우라는 것도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오프닝에서는 원색을 배치한 콜라주가 여러 장면 등장하는데, 극의 미장센과 상응하는 면이 있다. '페파'의 집은 동식물이 굉장히 많은 펜트하우스이다. 한편, 여러 조각이 만나 하나의 장면을 만들 듯, 스토리 또한 연결되지 않을 장면들이 이어져 유머를 만든다.
https://es.wikipedia.org/wiki/Gazpacho
Gazpacho - Wikipedia, la enciclopedia libre
De Wikipedia, la enciclopedia libre Ración de gazpacho servido en su clásica cazuela de barro para mantener la frescura. Ingredientes habituales para la realización del gazpacho andaluz. Típico gazpacho. Gazpacho junto con sus tropezones. El gazpach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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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가스파초가 뭐길래. 다음에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페파'가 레시피를 읊어줄 때 받아 적을 걸 그랬다. 경찰이 수색하러 온 집에서 대접한 음식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 드는 것도 이상하고, 거기에 수면제를 타는 사람들도 이상하다. 어이가 없는 전개지만, 말 그대로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시점으로 극을 따라가면 된다.
조연들 하나하나 통통 튄다. 상관없는 듯 각자 통통 튀다가 부딪힌다. 장면 간 연결 설계를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쯤 가면 어떤 소재를 다시 꺼내올지 예측이 되면서도, 대사 하나하나마저 통통 튄다.
희박한 우연을 인공적으로 눌러담은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들이 생각난다.
2024.08.25 - [취미/영화] - <독립시대> 라스트 프리미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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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고 나서, 에드워드 양 감독이 '확실한 내 취향'은 아닌 듯하여 이번에 첫 개봉하는(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그게 무슨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감독전 관람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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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페파'의 독립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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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전개의 느낌이 비슷하다. 특히 원색의 의상을 많이 입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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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 [취미/영화] - <국외자들> 개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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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 [취미/영화] - <카비리아의 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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