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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온 앱을 설치했다. 500원 할인쿠폰을 줬다. 그러려는 건 아니었지만, 마침 페데리코 필리니의 <카비리아의 밤>이 500원이었다. 그래서 구매했다. 에릭 로메르의 작품과 고민했으나, 기차 타는 중에 볼 거라 2시간이 되는 영화를 고르고 싶었다.
순수함은 냉소적인 가면을 벗긴다. '오스카'가 '카비리아'를 꼬실 때 했던 말이다. 하지만 연극을 할 때 가면을 하나만 쓰던가? 냉소적인 가면 뒤에는 속물적인 가면이 있었다.
'카비리아'의 밤은 굉장히 특별하다. 낮에는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조르조'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일몰 전 절벽에서 '오스카'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그러나 밤이 되면, 멋진 배우와 샴페인을 마시고, 남자에게 구애를 받고, 노래 부르는 아이들을 마주치고 웃음을 짓는다. '카비리아'의 순진함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어둠 속에 숨음으로써 비로소 보호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보다는 아래의 작품을 더 추천한다. 작년 10월에 CGV에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전을 했었는데, 그때 <비텔로니>, <8과 1/2>, <달콤한 인생>, <영혼의 줄리에타>를 상영했었다. 현재 <달콤한 인생>을 제외하고는 OTT에서 볼 수 없어 굉장히 아쉽다. 시간이 없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8과 1/2>만을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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