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영혼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NERDITE의 TISTORY 자세히보기

취미/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nerdite 2024. 9. 25. 09:38
728x90

늦은 시간대에 이런 영화를 보니... 집에 돌아가기가 조금 두려워진다. 오늘 앞전에 본 영화들이다.

2024.09.23 - [취미/영화] - <새벽의 모든> GV 후기

 

<새벽의 모든> GV 후기

오늘은 무려 2년 만의 GV!! 이동진 평론가 GV 이후로 처음이다. 을 굉장히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유난히 곱씹을 일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GV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웠다. 처음에

nerdite.tistory.com

2024.09.23 - [취미/영화]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좀 잔인해서 불쾌했다. 죽이기 전부터 죽이는 장면까지가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인 것 같다. 많이 찡그리면서 봤다. 내가 사랑할 일은 있어도 살인할 일은 없기에 나중에 다시 볼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돌로 머리를 때리는 장면(아래 사진)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것 빼고는 괜찮으므로(내가 예민한 것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출처: IMDB

영제가 <A Short Film about Killing>이다. 죽임에 대한 영화. 이유 있는 죽임과 이유 없는 죽임(시놉시스에 나오는 말이다). 이 영화에서 많은 것들이 죽임 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변호사의 죄책감이다. 자신이 맡은 첫 재판의 피고가 사형 판결을 받았다. 사실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직업의식이 판결을 통해 죽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말도 안 된다.

주요 등장인물 세 명('야체크', '피토르', 택시 기사) 모두 자신이 꽂힌 killing point에만 집중한 모습을 보인다. '야체크'는 살인을 저질러 놓고 유족들의 눈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엄마가 울었는지만 변호사에게 묻는다. 그리고 신부님께 구원을 받겠다니... 종교 영화답다.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출처: 왓챠피디아

하루에 3편을 연달아 보는 바람에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다. 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피토르'가 변호사 면접에서 '죄수의 영향력을 언급한 부분이다. 죄수가 죗값을 받는 모습을 보며 일반 대중들이 죄를 저지르지 않게 되리라는 것. 순간 관객이 이 사건을 접한 일반 대중으로 치환되는 느낌이다. 교화적이라는 면에서 종교적이다.

극 중 택시 기사가 비인간적이긴 했지만 죽임 당할 때 일말의 불쌍함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택시 기사나 '야체크'나 둘 다 선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악함을 지니고 있다. 둘 다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변호사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엔딩을 보면, 죄책감이 꽤 큰 모양이다. 자결을 선택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을 죽이고, 죽임 당하고, 스스로 죽이는 것. 살인에 관한 영화라 할 만하다.

출처: 왓챠피디아

위 사진처럼, 화면 전체가 밝지 않고 focusing되지 않은 부분은 검다. 망원경 생각이 나기도 하고...

2024.09.23 - [취미/영화]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728x90

'취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비리아의 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5) 2024.09.29
<국외자들> 개봉 후기  (4) 2024.09.28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2) 2024.09.24
<새벽의 모든> GV 후기  (5) 2024.09.23
<룩 백> 후기  (2)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