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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재개봉 후기

nerdite 2024. 9.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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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굉장히 직관적이다.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름 못 외워서 두 번 보고 썼다...)의 이번 재개봉의 주인공은 <세 가지 색 트릴로지>인데... 정작 세 가지 색은 한 편도 다 못 보고 다른 영화만 보게 됐다. GV만 아니었어도 하루에 영화 5편은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좀 많이 무리긴 하다. 문제의 GV는 너무 좋았다.

2024.09.23 - [취미/영화] - <새벽의 모든> GV 후기

 

<새벽의 모든> GV 후기

오늘은 무려 2년 만의 GV!! 이동진 평론가 GV 이후로 처음이다. 을 굉장히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유난히 곱씹을 일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GV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웠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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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hort film of love. 조금 기대가 되었다. 짧으니까 그만큼 강력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초반부부터 '토메크'가 '마그다'를 훔쳐보는 게 너무 음침하고 불쾌했다. 같이 산다는 '토메크' 친구의 어머니는 어떤 심정인지 이해도 안 간다. 저건 그냥 범죄고,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대범하게 물건을 훔치거나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됐고 공포스러웠다. 후에 '마그다'가 그걸 알고서 아무렇지 않아 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다.

출처: 왓챠피디아

반면에 남자 배우 목소리나 얼굴이 너무 좋았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의 남자 주인공은 곧 21살. '토메크'는 19살이다. 성인의 경계에 있는 나이로 설정한 것은 윤리적 거리낌이나 감정에 대한 혼란을 다루기에 적합해서일까?

'마그다'가 '토메크'에게 '사랑은 없다'라고 말해서, 감독도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결말까지 보면 그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종반부에는 '마그다'가 '토메크'를 훔쳐보게 된다. 나는 결핍된 사람의 집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사랑인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쌍안경(또는 망원경)을 통해서만 서로를 보고 사랑을 느끼는 게 가능한 걸까.

출처: 왓챠피디아

위 사진에서 왕가위 감독의 <에로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본 지 2년이 넘어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처음 하는 사랑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다만 '토메크'와 '마그다'의 사랑은 에로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속을 그 사람으로 가득 채운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너무 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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