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약간 영태기인 것 같아서 하루에 두 편 이상은 자제해야겠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막장이다.
2024.11.20 - [취미/영화] -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후기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후기
CGV에서 개봉을 맞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을 한다. 개인적으로 포스터들이 채도가 높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영화는 포스터 색만큼이나 강렬하고 진하다.제목에서 가리키는 '신경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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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에게는 엄마(모성)와 여자의 연대가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에서도 신경쇠약의 주체가 여자들이었듯, <귀향>에서도 귀향의 주체는 '라이문다'가 된다.
<귀향>을 통해 알게 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또 다른 특징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자극적이라는 것. 그래서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우연의 우연을 타고 흐르는 특유의 리듬만큼은 좋았다.
칼을 두 번 씻는다. 평범하게 설거지를 할 때, 피 묻은 것을 지우기 위해.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빨간색 옷을 매우 자주 입고, 빨간색이 굉장히 도드라지게 등장한다. 스페인의 대표적 요리 재료인 토마토, 파프리카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와 상응하는 점이 참 많다. 남자 등장인물들이 다 단면적이고 순진하다(바보같다). 반면 여성 캐릭터의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독립성이 짙어지고, 여성들끼리 연대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난다. 이 개괄적인 흐름만 이해된다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작품의 대부분은 스토리보다 미장센이나 플롯에 집중하며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는 막장이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컷에서 느껴지는 예술적인 느낌적인 느낌(빨강, 여성들의 연대, OST의 가사...)들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아직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최고작이라 꼽히는 작품들을 못 봐서 고평가는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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