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의 인생 기록

사용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자를 존중합니다.

NERDITE 자세히보기
반응형

취미/영화 130

<노 베어스> 후기

처음으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영화를 사서 봤다. 그렇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시놉시스를 보니... 왠지 나랑 안 맞을 것 같았다. 이란의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라...ㅎㅎ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뭔가 영화 속 영화(허구), 이 영화 안에 표현된 이란 사회(사실) 사이의 이 영화의 스토리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다. 특히 나(그리고 대부분의 관람객)는 이란의 실상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태어날 때 남편이 정해지는 전통이라든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건... 그만큼 통제/억압이 있다는 뜻이겠다.포스터에 있던 빼또롬한(?) 문도 뭔가 마음에 든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카메라에 담기는 것이 무엇인지, 시선에 대해 시각적으로 나타낸 장치..

취미/영화 2024.07.11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후기

인사이드 아웃2를 먼저 볼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볼 계획도 없는 영화를 보게 됐다.처음에는 일본 특유의 과한 친절에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러닝 타임이 짧음(이때까지 영화관에서 본 것 중 가장 짧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패턴의 반복에 조금 지겹기도 했다. 여기에 신카이 마코토에 익숙해진 나에겐 작화까지 무매력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추천하는 영화는 아니다.다만 멸종위기종에 대한 남다른 아이디어로 시작한 이야기라 그 점 만큼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사치 소비의 중심인 백화점을 배경으로 동물 보호에 대한 주제를 던지는 게 좀 이상해 보였다.예상 가능한 시작에 예상 가능한 결말이라 1시간 내외인데도 지루했던 것 같다. 에피소드 구성도 다양하지 않고 결이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주인공 동물이 다르다는..

취미/영화 2024.07.07

<프렌치 수프> 후기

2024.06.26 - [취미/영화] - 후기전날에 를 봤다. 이렇게까지 결이 다른 유럽 영화를 연속으로 보다니.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둘 중에 어느 영화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색이 뚜렷하여 나는 이번 여름엔 를 추천한다.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사실 이렇게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첫 장면은 식재료를 수확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은 외제니와 도댕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요리에서 요리로 끝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하기엔 그렇게 설득력있지 않았다.음식이 정말 맛있어 보였고, 미식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이라 좋았다. 스페셜 굿즈로 레시피 북도 받고... 볼 만한 영화다!! 음식 조리 장면을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 관람할 가치가 있다...

취미/영화 2024.06.27

<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

머리를 한창 쓴 직후 이렇게 어려운 영화를 보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느낀 영화는 처음이다. 다만 계속해서 기이한 사운드와 수상한 앵글이 이어졌다.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명시해주지 않아 중간에야 홀로코스트를 다룬 것이란 걸 알았다. 어떻게 보면 배경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 어디에나 zone of interest는 있으며, 홀로코스트는 일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다만 악행에 대한 것을 이렇게 불친절하고 정체 모를 기이함으로 알려야 했는지, 그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와닿았을지는 모르겠다. 뭘 봤는지 모르겠기 때문에 딱히 쓸 말도 없다. 다만 해석이 올라오면 어느 정도의 두께를 갖춘 영화일 것이라 믿는다. 워낙 평이 두루두루 좋아서... 나는 아직 이런 영화..

취미/영화 2024.06.26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 개봉 후기

에릭 로메르 감독전의 5번째 작품. 'Six Moral Tales'의 네 번째 작품이다. 원래 다섯 번째 작품인 '클레어의 무릎'과 '해변의 폴린'까지 보려고 했으나, 너무 의무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기로 했다.감독전 러시에 따른 권태와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 작품은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기 보단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결국 같은 맥락의 변주일 것이 보였다.2024.05.18 - [취미/영화] - 개봉 후기 개봉 후기" data-og-description="한국에서는 첫 개봉이다. 이제야 개봉한 게 너무너무 아쉬울 만큼 좋고 감각적인 영화였다. 이 시대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게, '..

취미/영화 2024.05.26

<레너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개봉 후기

잔잔하게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네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겹지 않다. 이런 식으로 챕터가 나뉜 영화는 챕터가 거듭될수록 무엇이 반복되는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이 감독의 'Comedies and Proverbs' 연작과 다르게 제목이 굉장히 직관적이다. 영화 촬영 방식도 즉흥적인 편이었다고 한다. 촘촘히 짜인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긴 했다.역시 옷 색상도 흥미롭다. 빨간 옷을 입고 있거나, 걸어 놓았거나, 살짝 걸쳐 입거나, 바닥에 팽개치는 등 상황들에 따라 의상을 연출하는 방법(옷을 입는 것을 초월한)들이 깨알 재미다. 영화가 매우 웃기다기 보단 '유쾌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같다.두 캐릭터의 대립. 그리고 에릭 로메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취미/영화 2024.05.25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개봉 후기

한국에서는 첫 개봉이다. 이제야 개봉한 게 너무너무 아쉬울 만큼 좋고 감각적인 영화였다. 이 시대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게, '누벨바그'라는 용어를 만들 정도로 혁신적이었다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에릭 로메르의 'Comedies and proverbs'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의 엔딩으로도 괜찮은 영화였고, 영화 내의 엔딩으로도 매우 괜찮은 영화였다. 결말만 겨루자면 다음으로 인상적이다.2023.09.08 - [취미/영화] - 재개봉 후기'블랑쉬'가 초록색 옷을 입은 적이 딱 두 번이다. 이때 이외에는 파란색을 매우 자주 입고, 간간이 빨간색과 노란색 옷을 입는다. 특히 '알렉상드르'가 파란색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다음 번에 더 꾸민 듯한 파란색 옷을 입고 온 것이 코미디. 단색 의..

취미/영화 2024.05.20

<녹색 광선> 재개봉 후기

에릭 로메르의 가장 유명한 영화.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려니 좀 힘들었다. 예전에는 세 개 보고 벅찼는데, 요즘에는 두 개도 힘들다. 게다가 감독전 기간에 시간을 많이 못 낼 것 같아서 급하게 보려니 무리를 좀 했다.이거 보기 전에 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좋았다.2024.05.18 - [취미/영화] - 개봉 후기의상의 색 조합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델핀'은 한 번도 초록색 옷을 입지 않는다. 아래 장면에서 색감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의 휴가(바캉스) 문화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휴가 때 다른 지역에 머물며 친구(연인)와 함께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게 국룰인 느낌이다. 그런 인생의 리듬이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델핀'이..

취미/영화 2024.05.19

<비행사의 아내> 개봉 후기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적이 없는 작품인 것 같다. '비행사의 아내'는 에릭 로메르의 'Comedies and proverb' 시리즈 작품 중 하나다.'The aviator's wife' or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비행사의 아내는 행선지를 정할 권한 없이 따라서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래서 생각이 없다. 그런데 비행사인 '크리스티앙'의 아내는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안느'가 격언적 의미의 '비행사의 아내'라고 생각했다.대화 장면에서 화자가 아니라 청자나 주변 사물/풍경을 잡는다거나, 풍자에 가까운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 매우 감각적이어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루시'와 '안느', 생각이 많고 생각에 집착하는 사람은 '프랑수아'이다. 루시가 15세, 프랑수아가 20세,..

취미/영화 2024.05.18

<아이 엠 러브> 재개봉 후기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는 게 힘들어서 예매 취소하려 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만점을 주신 영화인 데다가, 다음에 가면 엽서 세트 못 받을 것 같아서 외출한 김에 본 . 역시나 과 비교가 됐다. 은 2년 전쯤에 왓챠로 봐서 티스토리에 리뷰를 따로 쓰지는 않았다. 그때도 굉장히 감각적이고, 이 영화랑은 좀 다르게 장면 하나하나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만찬 장면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이름도 헷갈려서 익히는 데 조금 힘들었다. 다시 보면 조금 더 영화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초중반에는 문득문득 감각적인 장면들이 나오다가(머릿속 상상이 뒤섞임, 당황스러운 카메라 앵글, 화자와 화면의 불일치), 나중에는 혼란스러운 연출이 뒤섞이면서 마지막에는 응...? 하면서 영화가 ..

취미/영화 2024.05.0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