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영혼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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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122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그냥 잔잔하고 재미없는 영화일 줄 알고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요새 시간이 없어서 말이다.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서자 점점 몰입도가 진해지면서 빠져들기 시작했다. 프리 타이틀 시퀀스에서 주목할 점은 '일기예보'가 나온다는 것이다. 엔딩에서도 날씨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화산재가 날씨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소나기'가 내린다고 했다. 그리고 '코이치'는 머리가 젖어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왜 이런 언덕에 학교를 지은 걸까? 대학을 다니다 보면 흔히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화산재가 날리는 곳에 사는 것도, 이런 곳에 학교를 지은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상식적이지 않은 곳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이런 곳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셈이다. 켄지: 세상에 의미 있는 것만 있다면 어..

취미/영화 2023.11.14

<만추 리마스터링> 후기

역시나 가장 놀랐던 장면은 놀이공원 앞에서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따라 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애나'와 '훈'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애나'는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특히 회전목마 앞에 있던 남녀의 모습이 '애나'와 '훈'의 매치컷으로 변할 때를 기다렸다. 시각적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쫓아가는 방향이 반대가 된다(남->녀=>여->남)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정말 많다. 그냥 잔잔한 멜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태용 감독 역량이 장난 아니다. 덕분에 개봉을 학수고대하게 되었다. '훈'과 '왕징'이 싸우는 장면에서, '애나'를 포크에 비유해서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훈'은 '왕징'이 ..

취미/영화 2023.11.08

<소나티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아래는 네이버 시리즈온에 있던 영화 소개이다. 11월 9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1악장 '폭력' 야쿠자들의 동경 생활은 비즈니스맨이나 샐러리맨들처럼 규칙적이며 사무적이다. 그중에서 무라카와는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기중기에 매달아 강물에 처넣는 프로페셔널한 야쿠자이다. 2악장 '순수' 그러나 야쿠자 집단의 내분으로 인해 오키나와 해변의 허름한 집에 머물게 된 무라카와와 그의 부하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집안에서 한가하게 종이인형 놀이를 하거나 바닷가에서 스모를 하거나 권총으로 러시안룰렛을 즐기는 무라카와. 총격전의 상황이 지연되자 그들은 한밤중에 폭죽놀이를 하며 그 지루한 상황을 대신하기도 한다. 또한 무라카와는 해변에 구덩이 함정을 파놓고 부하들은 빠지게 하..

취미/영화 2023.11.07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위 호환이 신카이 마코토인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제작자만의 세계관이 있다. 본 작품 역시 그렇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존 지브리 작품들과 결은 다르지 않고, 깊이는 좀 더 있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줄곧 가 생각났다. 공통점이 많다. - 어떤 동물이 나타나 안내하는 것 - 아이인 주인공이 똘똘하고 정직한 것 - 새부모를 맞이함 - 다른 세계로 감 - 다른 세계의 금기를 깸 2023.09.05 - [취미/영화] -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아래는 내가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이다. 나츠코는 왜 탑 안으로 들어갔는가? '마히토'가 탑 안의 세계를 너무 궁금해하고, 자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믿어서 그..

취미/영화 2023.11.06

<조커> 재개봉 후기

기대를 많이 했다. 이때까지 호아킨 피닉스가 나왔던 모든 작품들이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를 두 번 본 사람으로서 비교가 되기도 할 것이다.2023.07.12 - [전체 글] - 언택트톡 후기2023.07.20 - [취미/영화] - 시리즈온 후기굳이 , , 중에 가장 별로인 걸 고르자면 ...가 되겠다. 일단 는 원작이 있고, 이미 만들어진 영화도 많다. 그래서인지 앞 영화들에 비해 신선한 충격은 덜 했다.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빼면 영화 자체가 엄청 잘 만들어졌다고 하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를 봤을 때 그저 또라이인 줄만 알았던 조커의 서사 있는 버전을 보게 돼서 색달랐다.정신 질환의 가장 나쁜 점은아닌 척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감탄했던 소품은 "'아서 플렉'의 노트"이다. 적당히 잘 구..

취미/영화 2023.11.02

<플라워 킬링 문> 후기

아무리 마틴 스코세이지여도... 3시간 20여 분은 너무 길다. 그래도 긴 러닝타임 동안 빌드업해 온 만큼 뒤에서 조용하게 빵 치는 쾌감이 있다. 오세이지족 관련 내용은 아래 위키피디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Osage_Nation Osage Nation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Native American Siouan-speaking tribe in the United States "Osages" redirects here. For the former minor league baseball team, see Pawhuska Osages. Indian reservation in the Un..

취미/영화 2023.10.29

<8과 1/2> 재개봉 후기

그냥 고전 영화라 재미없을 줄 알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보았다면 눈을 뗄 수 없었을 영화라 정말 아쉽다. 60년 된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화질과 음질과 흑백만 아니었으면 최근에 나왔어도 만점 줄 영화다.이 영화는 아래 장르에 포함된다.- 아방가르드: 영화적 관습을 엄격하게 재평가하고 비서사적 형식(현실이든 상상이든 사건을 서술하거나 관련시키지 않는 방식)이나 전통적인 내러티브나 작업 방법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는 영화 제작 방식- 초현실주의: 예술에 전통적인 기능에 도전하기 위해 충격적이고 비합리적이거나 터무니없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식- 메타픽션(metafiction): 관객에게 자신이 작품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의 ..

취미/영화 2023.10.06

<소림축구> OCN Movies 후기

그냥 OCN에서 해주길래 봤다. 당연히 현실성이고 뭐고 버리는 영화다.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 약물 복용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몸으로 튕겨내는 쿵후가 아니라, 그 힘을 부드럽게 이어받아 반사하는 태극권이었다. 진짜 말도 안 되고 자세히 생각하면 못 보는 영화다. 하지만 추석에 뇌 빼고 보기 좋은 영화다. 다만 나는 주성치랑 안 맞는 것 같다...

취미/영화 2023.09.30

<무간도>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2023.09.22 - [정보] - 시네필들이 반길 뉴스 2가지 오늘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무간도'를 봤다. 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에 대한 정보는 위 링크에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재밌었다. 할리우드판 인 '디파티드'를 극장에서 먼저 봤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감상했다. 제19권 8개 지옥(팔열지옥) 중 최악은 '무간지옥'인데 그것은 영원한 고통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그냥 '무간도가 이런 뜻이구나'하면서 봤다. 이 영화 제목이 왜 무간도인지는 엔딩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무간지옥에 들어가면 영원히 죽지 않으며 그 영생이 무간지옥의 가장 큰 고통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 -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을 칭하는 용어로, 가..

취미/영화 2023.09.26

<구니스> 재개봉 후기

애들 영화라 그런지 좀 유치했다. 스토리 전개도 그냥... '그럴 줄 알았다'가 반복이었다. 아동들과 함께, 혹은 어릴 때 이 영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물론 거의 40년 된 영화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봤다. '마이크'가 세상은 어른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본인의 언행에 제약받고 자유롭게 뭔가를 이루지 못하는 게 아쉬울 수 있지만, 자유란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어른들은 법과 사회 윤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명백히 선과 악이 나눠진 동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와 비슷한 결의 미국식 유머들. 그냥저냥 킬링타임으로 볼 만했지만, 만약 티켓을 패키지로 사지 않았..

취미/영화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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