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잔잔하고 재미없는 영화일 줄 알고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요새 시간이 없어서 말이다.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서자 점점 몰입도가 진해지면서 빠져들기 시작했다. 프리 타이틀 시퀀스에서 주목할 점은 '일기예보'가 나온다는 것이다. 엔딩에서도 날씨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화산재가 날씨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소나기'가 내린다고 했다. 그리고 '코이치'는 머리가 젖어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왜 이런 언덕에 학교를 지은 걸까? 대학을 다니다 보면 흔히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화산재가 날리는 곳에 사는 것도, 이런 곳에 학교를 지은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상식적이지 않은 곳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이런 곳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셈이다. 켄지: 세상에 의미 있는 것만 있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