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ITE의 인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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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01

<헤어질 결심> 재개봉 후기

컨디션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좋은 영화였다. 롯데시네마에서 'anniversary festa'라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으로 '올드 보이'와 '헤어질 결심'을 특별 상영한다고 한다. 영문판 포스터도 준다길래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이야기가 꼬여있고, 엉켜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마치 '해준'의 집 안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듯이 줌인/줌아웃한다. 바다 위에서의 익스트림 롱 쇼트도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왜 그랬는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니 후반부에는 두통이 왔다. 반복되는 대사가 많은데, 그 의미는 맥락 따라 인물 따라 달라진다. 서로 미묘하게 엉켜있다가 마지막에 끝내 해소되지 못하고 끝나는 게 좋았다. '매그놀리아'와 많이 다르지만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

취미/영화 2023.09.15

<운디네> 재개봉 후기

2023년 9월 10일에 봤지만 1일 1 업로드 일정으로 오늘(14일) 업로드합니다.개인적으로 '피닉스'보다 더 좋았다. 페촐트 감독은 항상 엔딩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여기서 끝인가?' 하는 생각에 시계를 보고 싶었으나 너무 흥미진진해서 차마 못 봤다.형태는 기능을 따라간다.생명과학에서 배운 내용이다. 생물의 형태를 다룬 해부학과 생물의 기능을 다룬 생리학의 관계를 나타내는 맥락에서 위 대사와 똑같은 문장이 나왔다. 진화하면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어떻게 생겼는지가 결정된다는 거다. 건물도 같은 위치에서 시대에 따라 모양이 진화하기 때문에, 쓰임새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이다. 반복된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베를린궁의 무너짐과 재건 속 지워진 흔적들일 것이다. 베를린궁에 ..

취미/영화 2023.09.14

<바바라> 재개봉 후기

나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스타일을 이제 좀 알 것 같다. 어제 봤던 '피닉스'의 두 주연 배우가 여기에서도 나온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낯설기도 했고, '피닉스'와 비교할 만 한 점이 보이기도 했다. 피닉스 후기를 보려면 아래 링크로. https://nerdite.tistory.com/entry/%ED%94%BC%EB%8B%89%EC%8A%A4-%EC%9E%AC%EA%B0%9C%EB%B4%89-%ED%9B%84%EA%B8%B0 피닉스에서는 노래 가사로 암시되는 내용들이 있다. 반면, 이 영화에서는 '스텔라'의 노래가 나오긴 하지만, 책 내용으로 암시되는 내용들이 있다. '바바라'가 '스텔라'에게 읽어줬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나중에 스텔라가 하게 될 모험이 된다. '안드레'가 '바..

취미/영화 2023.09.11

<피닉스> 재개봉 후기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소름돋는 감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미스트' 이후로 최고의 엔딩이다. '미스트' 후기는 아래에 있다. 스포 주의. https://nerdite.tistory.com/entry/%EB%AF%B8%EC%8A%A4%ED%8A%B8-%EB%84%A4%EC%9D%B4%EB%B2%84-%EC%8B%9C%EB%A6%AC%EC%A6%88%EC%98%A8-%ED%9B%84%EA%B8%B0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에 이은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두 번째 영화이다. 영화 보기 직전에 시놉시스를 봤는데, 삼류 영화 느낌이 나서 볼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그러다 이동진 평론가가 4.5점이나 준 것을 보면 겉모습 nerdite.tistory.com 반면 초반부는 좀 지루했다. 컨디션이 좀 안 ..

취미/영화 2023.09.10

<스토커> 재개봉 후기

매우 섬뜩하고 자극적인 영화이다. 그럴 줄 알았다. 이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상징과 설계(영화에도 리처드의 죽음에서 '설계'가 언급된다)가 포함되어 있다. 와인 찰리는 1994년(인디아가 태어난 해)산 와인을 마시면서 딱 알맞게 숙성되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인디아를 향한 성적 혹은 특이한 본능에 대한 자극이다. 사냥 인디아는 아버지가 죽은 후 새 대신 인간을 사냥하게 된다. 첫 인간 사냥이자 첫 단독 사냥은 '찰리'였다. 기다렸다가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새와 찰리를 쏘는 모습이 교차로 나오는데 정말 감탄했다. 계단 처음에는 '인디아'가 '찰리'를 올려다보다가, 아버지 방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찰리'를 내려다보게 되고, '찰리'에게 동화됐을 때는 대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게 된다. 색깔 노란색은 '인디아'를..

취미/영화 2023.08.30

<노매드랜드> 재개봉 후기

나쁘지 않았다. 그냥 nomad의 로드무비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매우 아까운 영화다. 물론 막 엄청 짜릿하고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하품도 많이 했다. 하지만 house, home, shelter의 차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이고, 보는 것을 무조건 추천한다. not homeless. I'm just houseless. 집은 허상인가, 안식처인가? 이 영화의 핵심 질문이라 생각한다. 아마존에서 만난 동료의 팔에 있던 가사 문신이다. 남들 눈엔 이상해 보였겠지만 그건 네가 남들보다 용기 있어서였지. nomad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신기한 게,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살다 보면 주류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일이 필연적..

취미/영화 2023.08.29

<오펜하이머> IMAX 1회차 후기, 관람 전 하면 좋을 것들

재밌게 봤다. 무려 3시간 동안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다면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봤다. 하지만 화장실과 몸 컨디션 문제만 아니었다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갔을 것 같다. 세 개의 시간대가 교차로 진행된다. 오펜하이머의 핵 개발 관련 일생, 오펜하이머 청문회, 스트라우스 인사청문회 이렇게 세 개다. 흑백과 컬러로 이들을 구분 짓는다는 것도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일단 주인공이 킬리언 머피이니 말이다. 그 외에 상대적으로 작은 배역들도 어디서 본 것 같은 배우들이 많아서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는 물론이고 연기력 논란은 안 생길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테넷'을 본 지 한 달도 안 되었다. 그래서 '테넷'에서 언급된 '미래의 오펜하이머'가 떠올랐다. ..

취미/영화 2023.08.15

<다가오는 것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키노라이츠에 검색해 보니 정액제로는 네이버 시리즈온, U+모바일TV, 씨네폭스에서만 지원한다. 대여는 웨이브와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도 지원한다. 메이저 ott 중에서는 정액제로 감상할 수 없다는 뜻이다... 네이버 시리즈온 한 달 무료 체험 덕분에 이렇게 숨은 명작을 감상할 수 있어 영광이다(광고 아님). 네이버 시리즈온 구독자라면 이 영화와 , 만은 꼭 보길 바란다. 그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영화가 오늘 소개할 프랑스 영화 이다. 대놓고 철학적인 영화다. 이런 영화는 처음이다. 완전 내 취향 저격이다. 또한 정말 오랜만의 프랑스 영화다. pretitle sequence(제목이 나오기 전 장면들)에서 주인공이 글로 쓴 내용 중 이런 게 자막으로 나온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이 영..

취미/영화 2023.08.04

<매그놀리아> 재개봉 후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정말 감명깊었다. 아직 예술 영화에 대한 내성과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3시간이 너무너무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구현해낼 수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생각하면서 쓴 내용이다.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이다. 이 영화의 주제 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를 잊은 9명의 등장인물이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음'을 깨닫는 과정이 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인 것 같다. 우연과 운명의 교차. 우리는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가? 종반부 나레이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이야?' 싶..

취미/영화 2023.07.11

<레인 맨> 재개봉 후기

'토리와 로키타'에 이어...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옛날 버전 같달까. 하나이면 나쁘고 둘일 때 좋다. 찰리가 알려준 도박 규칙이자, 이 영화의 주제이다. '매그놀리아'의 주제와는 정반대라고 봐도 되겠다. One is the loneliest number that you'll ever do Two can be as bad as one it's the loneliest number - '매그놀리아' OST 나는 '매그놀리아'의 메시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레인 맨'은 일단 찰리가 그렇게 갑자기 형에 대한 감정이 바뀐다는 게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됐다(물론 영화 상에서 그 이유는 명확하게 나와있고, 나도 그걸 인지했다). 그냥 영화의 주된 감정선이 '감동'인 게 나한테는 흥미롭..

취미/영화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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