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주인공이 복싱장에 처음 갔을 때, 처음에는 하나도 소리가 안 들리다가 하나씩 소리가 쌓이는 연출이 굉장히 좋았다. 관객의 소리에 대한 역치를 낮춰주는 느낌? 귀가 안 들리지만 눈이 좋은 소녀가 나온다. 반대로 귀는 들리지만 눈이 잘 안 보이는 할아버지가 나온다. 우리에게 감각이란 무엇인가?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감각은 어떤 형태인가? 이것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영화이다. 원제는 (케이코 눈을 맑게 뜨고)이다. 영어 제목은 . 영어 제목이 더 직관적이고 해석자의 관점이 더 많이 담긴 듯하다. 그렇지만 나는 청각 대신 시각에 집중한 원제와 한국어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케이코는 눈을 부릅떠야 한다. 링에서 감독의 지시 대신 선수의 눈에 집중해야 하고,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의 목소리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