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존중’ 이전의 조건 — 타인의 타자성 인정하기현대 사회의 많은 “관계”는 동질성에 대한 욕망으로 세워진다. “나랑 비슷한 사람”, “나를 이해해줄 사람”, “내 가치관과 맞는 사람.” 하지만 철학적으로 볼 때, 진정한 존중은 나와 같은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레비나스(Emmanuel Lévinas)는 이를“타자는 나의 이해 바깥에 있다(Le visage de l’Autre)”라고 말했다.그의 철학에서 타자의 얼굴은 ‘설명될 수 없는 타자성’ 그 자체이다. 즉, 나는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그 존재가 이해 불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혐오의 반대편에 있는 윤리이다.혐오는 타인을 단순화시켜 기호로 소비하지만, 진정성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