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라고 한다. 도파민, 에로스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아이즈 와이드 셧'을 봤을 때와 비슷한 불쾌감이 들었다. '아이즈 와이드 셧' 후기는 아래 링크에 있다.
한편,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거부감을 느꼈을 때 이 영화를 싫어한다는 착각을 매번 하게 된다. 거기서 벗어나질 못하겠다. 나도 나름 별점을 주고는 있는데 공개는 안 하고 있다. 내 취향 대로 줄 세워서 개인적으로 최고작을 뽑으려고만 하고 있다.
터키 기업가인 '알리'를 소련으로, 그의 아내로 싫지만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로라'를 동독으로, '로라'를 사랑하는 '토마스'를 서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페촐트 감독이 사회/역사적인 맥락을 영화에 거의 항상 담는 것 같기는 한데, '피닉스'와 '바바라'에 비해 이번 영화는 그게 좀 옅었다. 실제로 동독과 서독의 분리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불륜 영화로 볼 것 같다. 애초에 관객들이 꼭 이런 영화 외적인 부분을 알아야 할 의무는 없으니 말이다. 다만 원제가 독일의 동쪽(동독)에 있는 'Jerichow'이니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런 의미를 담았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반면 한국 제목은 감독의 의도보다는 스토리에 치중한 직관적인 제목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페촐트 감독의 최고작이 '피닉스'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알리'의 자살이 소련의 붕괴를 뜻하는 것 같고, '바바라'와 비슷하게 동독('로라')과 서독('토마스')의 합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감독의 영화를 3일 연속 관람함으로써 국가의 분단 문제를 사랑 관계로 녹여내는 방식에 더 정감이 가게 되었다.
이로써 페촐트 감독의 영화이자 니나 호스 주연의 영화 세 편을 3일 연속으로 감상했다. 감독전이라는 좋은 기회로 한 번에 영화를 보게 돼서 매우 만족스럽다. 영화마다의 차이점도 보이고. 그저께 본 '피닉스', 어제 본 '바바라'의 후기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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