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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재개봉 후기

nerdite 2023. 9. 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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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나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스타일을 이제 좀 알 것 같다.
어제 봤던 '피닉스'의 두 주연 배우가 여기에서도 나온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낯설기도 했고, '피닉스'와 비교할 만 한 점이 보이기도 했다.

피닉스 후기를 보려면 아래 링크로.

https://nerdite.tistory.com/entry/%ED%94%BC%EB%8B%89%EC%8A%A4-%EC%9E%AC%EA%B0%9C%EB%B4%89-%ED%9B%84%EA%B8%B0

피닉스에서는 노래 가사로 암시되는 내용들이 있다. 반면, 이 영화에서는 '스텔라'의 노래가 나오긴 하지만, 책 내용으로 암시되는 내용들이 있다. '바바라'가 '스텔라'에게 읽어줬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나중에 스텔라가 하게 될 모험이 된다. '안드레'가 '바바라'에게 준 소녀 환자와 노의사의 사랑 이야기는 '안드레'와 '바바라'를 뜻하는 것 같다.

차로 이동하면서 대화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온다. 유독 회전(특히 좌회전)을 많이 하더라. 카메라는 시점 쇼트 두 개만 교차로 나오는데, 차는 시종일관 회전하며 움직이니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차의 이동 경로가 대화의 흐름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출처: 다음 영화

동독과 서독의 '분리'를 암시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나온다.
- '안드레'는 실험실에서 혈청을 '분리'한다. 
- '바바라'는 좌천된 후 가게 된 시골 병원에서 사람들과 자신을 '분리'시킨다.
- 치료를 위해 잠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수용소로 돌아가며 다시 민간 생활과 '분리'된다.
- 이웃끼리 서독과의 교류를 들킬까 봐 조심해야 한다. 이웃들과도 '분리'돼 있다.

'바바라'는 동독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서독으로 떠나지 않았을까? 이 영화에서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바바라'는 병원 동료들과는 거리를 두면서 환자 아이들에게는 엄청 따스하게 대한다. '인류애'를 강조하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봤던 '토리와 로키타'가 그렇다.

'토리와 로키타' 후기를 보려면 이쪽으로.

https://nerdite.tistory.com/entry/%ED%86%A0%EB%A6%AC%EC%99%80-%EB%A1%9C%ED%82%A4%ED%83%80-%EC%96%B8%ED%83%9D%ED%8A%B8%ED%86%A1-%ED%9B%84%EA%B8%B0

 

<토리와 로키타> 언택트톡 후기

왠만하면 언택트톡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여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 장르(다큐멘터리)가 내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언제 언택트톡을 할지 모르기에 참여해보았다. 또 다큐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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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럴 수도 있겠다. '바바라'가 서독에 있는 연인이 아닌 '안드레'와 동독에 있기로 결정한 이유는 동독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서독에 가서 연인과 함께 덴마크로 간다면 독일을 살기 힘든 곳이라고 외면하는 것이 된다. '요르그'는 자신이 동독에 와도 괜찮다고 했지만 말이다. 한편 '안드레'는 좌천당한 이곳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니 '안드레'와 '바바라'가 눈맞추며 끝나는 이 결말은 동독과 서독의 합일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일의 역사적 맥락을 담은 영화이기에 나에게는 그리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스텔라'를 서독에 보내는 결정이 인류애를 강조한 느낌이 들었고, 나는 별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어제 [[피닉스(2014)]]라는 무시무시하게 좋은 영화를 봐서 그런가.

출처: 다음 영화

걸핏하면 '바바라'의 집을 수색하던 경찰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도 좋았다. 거시적으로만 보면 압제의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비춰질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의 상호작용이 꽤 미묘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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