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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헤어질 결심> 재개봉 후기

nerdite 2023. 9. 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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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컨디션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좋은 영화였다. 

롯데시네마에서 'anniversary festa'라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으로 '올드 보이'와 '헤어질 결심'을 특별 상영한다고 한다. 영문판 포스터도 준다길래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이야기가 꼬여있고, 엉켜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마치 '해준'의 집 안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듯이 줌인/줌아웃한다. 바다 위에서의 익스트림 롱 쇼트도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왜 그랬는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니 후반부에는 두통이 왔다.

출처: 다음 영화

반복되는 대사가 많은데, 그 의미는 맥락 따라 인물 따라 달라진다. 서로 미묘하게 엉켜있다가 마지막에 끝내 해소되지 못하고 끝나는 게 좋았다. '매그놀리아'와 많이 다르지만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 흐름을 가진 것 같아 연상되었다.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다. 어떻게 보면 관객들도 이들의 사랑이 처음에는 그저 불륜처럼 느껴졌지만 점점 그들의 감정에 젖어들게 된다.

춣처: 다음 영화

번역기, 애플 워치, 캘린더 높이 기록 기능 등등 갤럭시 유저인 나는 잘 모르는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영화다. 미장센이나 콘셉트, 카메라 움직임은 고전적인 느낌을 주면서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 공자

사전을 보니 지혜는 '똑똑함'에 가깝고, 어질다는 것은 '유덕하다'에 가깝다. '기도수'는 산을 좋아했고 산에서 죽었다. '송서래'는 바다를 좋아했고 바다에서 죽었다. 신과 바다로 1부 2부를 나누는 시각도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벽지 다지인 진짜 잘했다. 저게 산인지 바다인지 모르겠다. 청록색이라서.

곰곰이 떠올려보니 생각보다 박찬욱 감독 영화를 많이 봤더라. '올드보이', '아가씨', '스토커'까지. 그 중 '헤어질 결심'이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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