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고민했다.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전부터 보기 시작했으면 하루 종일 봤을 듯하다.
미국 마피아의 역사를 잘 안다면 더욱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나는 몰라서 중간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플라워 킬링 문>보다 조금 더 루즈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노트북으로 봐서 그런가 몰입도 좀 어려웠다.
2023.10.29 - [취미/영화] - <플라워 킬링 문> 후기
2023.07.10 - [취미/영화] - <디파티드> 재개봉 후기
근대사를 영화로 접하는 건 매우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만 아는 것이나 느낀 것이라고 표현할 게 별로 없어서 감상을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마틴 스콜세지가 선호하는 장르가 있어 보인다. 미국에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못한) 역사들을 영화로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가 보다. 덕분에 한국에 사는 나도 미국 마피아가 어땠는지를 총기의 공포감 없이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짧게 나오는 인물들에도 일일이 자막을 붙여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막 떵떵거리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머리에 총을 3번 맞고 평균 수명도 채우지 못한 채 요절한 것을 보면, 돈 명예 권력이 덧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넷플릭스 영화라 그런지 제작비를 많이 쓴 대작이라는 것을 매 장면마다 깨달을 수 있다. 영화는 정말 돈이 많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한 디에이징 기법을 써서 과거 회상 시점을 같은 배우가 연기하도록 했는데, CG는 매우 탁월하지만, 젋었을 때와 현시점을 대번 구분할 정도로 차이가 나진 않았다. 더 늙은 연기는 할 수 있어도 더 젊은 연기는 물리적 한계가 있는가 보다. 이 부분에서 몰입이 안 됐다.
제시 플레먼스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플라워 킬링 문> 때 인상 깊게 봤고, 며칠 전에 본 <이제 그만 끝낼까 해>에서의 연기도 좋았다. 맷 데이먼과 필립 시모어 호프먼을 닮아 더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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