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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후기

nerdite 2025. 4. 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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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님께서 4점을 주셔서 급하게 예매했다. 뭔가 재미없을 것 같아서 왓챠피디아에서 스포 포함 후기까지 보고 때려치웠는데... 결국 보게 됐다.

2023.08.03 - [취미/영화] - <다가오는 것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다가오는 것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키노라이츠에 검색해 보니 정액제로는 네이버 시리즈온, U+모바일TV, 씨네폭스에서만 지원한다. 대여는 웨이브와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도 지원한다. 메이저 ott 중에서는 정액제로 감상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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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시네마 버전의 <다가오는 것들>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것들>이 훨씬 좋다. 그나마 비슷한 영화를 찾자면 이렇다는 얘기다. 메타 영화란 관객에게 허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영화다. 영화를 찍는 모습을 영화 속에 담는 것이 그 예이다. 8과 1/2이 대표적이다. 정말 재밌게 봤는데 다시 볼 경로가 없어 아쉽다.

https://en.wikipedia.org/wiki/Metacinema

 

Metacinema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elf-reflexive mode of filmmaking Metacinema, also meta-cinema, is a mode of filmmaking in which the film informs the audience that they are watching a work of fiction. Metacinema often references its own production,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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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 [취미/영화] - <8과 1/2> 재개봉 후기

 

<8과 1/2> 재개봉 후기

그냥 고전 영화라 재미없을 줄 알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보았다면 눈을 뗄 수 없었을 영화라 정말 아쉽다. 60년 된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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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메타 영화로서 좀 특별한 편이다. 영화를 찍고 편집하는 장면들과 오프닝(우리 이야기를 영화로 찍으면 좋겠다는 침대에서의 이야기), 영화 감상이 끝난 후 시퀀스를 제외하고는 전부 영화이다. 영화와 허구가 혼동되지 않고, 명확하게 반복되는 영화 속 영화를 보게 된다. 이 영화는 반복의 사랑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많이 지겹다. 우리가 14년 사귀다가 헤어지게 됐으며, '알레'의 아버지의 이론에 따라 이별 파티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수십 번 전한다. 영화 말미에 반복이 지겹다는 친구의 후기가 명시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소재 자체의 단점을 메타 영화로 감추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점은 좋게 평가하기 힘들 것 같다.

출처: 왓챠피디아

오프닝에서, '알렉스'는 일어나자마자 전등을 켜는 반면, '알레'는 커튼을 걷어 햇빛을 들춘다. 위 사진에서도, 건너편 부부는 같은 창을 통해 이야기하는 반면 '알렉스'와 '알레'는 각각 다른 창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섬세한 연출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중간중간 불완전한 컷 편집과 음향 디자인 장면은 관객을 영화를 초월한 위치에 데려다 놓는 꽤나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문장이 현학적이냐...

스페인들은 이 영화를 보며 웃음지었을까? 코미디 영화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영화의 선형성과 순환성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순환적인 영화는 담론을 다루고, 선형적인 영화는 발견과 불확실성을 다룬다고 한다. 이 영화는 선형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반복의 사랑만이 행복한 사랑이다. 순간의 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의 사랑과 같은 희망의 불안도, 발견에 따르는 불안한 모험도 없다. 그러면서 기억이 갖는 슬픔도 없다.

키르케고르의 <반복>을 인용한 대사를 보면(기억이 잘 안 나 정확하진 않다), 반복의 사랑에는 발견과 불확실성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순환이 아닌가? 이 영화 속 영화는 반복의 사랑을 다루므로 순환적이지만, 결국 결혼식 엔딩을 맞이한 액자 밖 영화는 선형적인 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Repetition_(Kierkegaard_book)

 

Repetition (Kierkegaard book)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1843 book by Søren Kierkegaard Repetition (Danish: Gjentagelsen) is an 1843 book by Søren Kierkegaard, the book was published under the pseudonym Constantin Constantius to mirror its titular theme. Constantin inve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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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음에도, 반복되는 무언가를 사랑하고, 불안을 반복의 변주라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릇이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국 이별 파티를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결국 다시 만날 줄 알았다. 예상 가능한 결말에도 관객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물 흐르는 듯한 차기작을 기대해 보겠다.

반복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는 <퍼펙트 데이즈>가 있다.

2024.07.17 - [취미/영화] - <퍼펙트 데이즈> 후기

 

<퍼펙트 데이즈> 후기

엄청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전에 정말 감명깊게 본 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 관람했다.2023.06.28 - [취미/영화] - 후기 후기" data-og-description="초반에 주인공이 복싱장에 처음 갔을 때, 처음에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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