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냄새 풀풀 나는 넷플릭스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이 영화는 fuck이 너무 많이 나온다. 대사의 반이 욕인데 소통이 서로 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말이 반전이었고, 연출이나 캐스팅에서 현실과 픽션을 혼동하게 하려는 것을 짐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소재와 편집과 연출이었다.
'줄리아' 역 배우가 너무 예뻐서 눈에 띄었다. 나는 액션 장면은 서스펜스나 스펙터클을 위해 어느 정도 배치할 필요는 있다고 보지만, 불필요한 신체 노출은 좀 뺐으면 좋겠다.
'하워드'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무계획적인 보석상이다. 채무를 돌려막기 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빚쟁이에게 총 맞아 죽는 운명. 자신의 딸의 연극 내용처럼, 돈 때문에 목구멍이 막히게 된다.
영화의 오프닝은 '하워드'의 대장에서 병실로 줌아웃한다. 엔딩은 '하워드'의 총상에서 검은 화면으로 줌인한다. 오팔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것과 대장 내시경을 시각적으로 매치시키는 것이다. '하워드'가 걱정했던 대장은 깨끗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온종일 집착했던 오팔의 감정가가 문제가 되어 내 목숨까지 가져가게 두었다.
중간중간 의심은 많지만, 배신하는 사람은 '하워드'뿐이었다는 것도 골계적이다. 작은 잠수나 마찰은 있었지만, 끊임없이 거짓말하고 순간적인 상황만을 모면하려는 모습은 '하워드'가 제일이었다. KG는 오팔을 훔치려고 하지 않았고, 빚쟁이들은 가족을 가지고 협박하지 않았고, '줄리아'는 돈을 가지고 도망치지 않았다(이게 제일 신기하다). 빚쟁이들이 그 정도로만 협박을 한 게 새삼 신기할 정도이다.
오팔 원석(uncut gems)의 가치가 무엇이길래, 인간 관계망을 이렇게도 흔들어 놓는 걸까. 오팔의 형롱한 색을 들여다보는 것과, 우리 몸을 들여다보는 것. 왜 이 영화는 에티오피아 광부의 부러진 다리를 보여주며 시작했는가?
아래의 영화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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