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본 영화 중 가장 어려웠다. 종교적 상징에 밝지 않아 졸음을 참으며 끙끙대면서 봤다. 이번에는 언택트톡 전에 10분의 인터미션이 있었는데, 일어나서 극장 밖에서 잠깐 엉덩이 스트레칭(?)을 하고 들어갔다. 같은 날에 <독립시대>를 본 후라 더욱 버티기가 힘들었다. 하루에 두 편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지금부터 소개할 <희생>을 포함한다면 더욱 그렇다.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다.
이렇게까지 종교적일 줄은 몰라서 당황스럽다. '알렉산더'가 아들 '고센'에게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곱씹을 틈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전개가 빠르지도 않았다(오히려 표면적으로는 매우 느린 편이었다). 전개는 느리지만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게 많을수록 보이는 게 많을 것이므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이러나저러나 버거운 셈이다.
정말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아서 리뷰를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이지만... 참고할 만한 영화와 인상깊었던 장면 정도는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돈을 냈는데 말이다.
마지막에 집이 불타는 장면에서는 '미나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왜 집을 태우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앉아있는 구도도 이상하고(신화에서 신들이 앉아 있는 느낌이다), 시간과 배경의 배치를 통해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도 굉장히 힘든 구성이다. 예술 영화를 좋아하고 싶지만, 이렇게 종교적 색채가 강한 영화는 좀 거부감이 든다. 다른 관객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렸을 것 같다.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같은 감독의 <노스탤지아>나 라스 폰 트리에(얼마 전에 감독전을 했다)의 <안티크라이스트>를 언급하셨다. 이 두 영화를 본 후 <희생>을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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