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티네'보다는 못하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 기타노 다케시 특유의 웃지 못할 전체적 상황에서 터지는 웃음이 재미있었다.
2023.11.07 - [취미/영화] - <소나티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개봉 일정에 맞춰 일본 영화들을 무료로 풀어주는 것 같다.
그림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컷이 많이 나온다. 꽃과 동물이 합쳐진 그림. 호리베가 그린 그림들도 많이 나오고. 빈 종이가 나올 때도 있다. 후반부에 가면 '호리베'가 더 이상 그릴 그림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사건 하나하나가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눈에 띄었던 건 '죽어라'와 '자결' 문구이다. 다케시의 영화에서는 '죽음'이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니시'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총소리가 나며 사람을 죽이는 컷으로 바뀌는 편집이다. 그리고 총알을 넣자 '호리베'가 '눈(雪 )' 자로 이루어진 눈밭에 적힌 '자결'에 빨간 물감을 붓는 장면으로 바뀌는 편집이다. '소나티네'보다 더 감각적인 느낌이 들었다.
'소나티네'에서 봤던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뭔가 싸워야 할 것 같았는데 같은 편이고 그랬다. 솔직히 다케시도 누가 봐도 야쿠자일 것 같은데 처음에 형사로 나와서 좀 어색했다.
계속 '소나티네'와 비교/대조하게 된다. '소나티네'에서는 야쿠자였고, 이 영화에서는 형사이다. 그런데 '소나티네'보다 여기서 사람을 더 많이 죽이는 것 같다. 애초에 경찰이었을 때도 깡패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죽음이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불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니시'도 동료의 부상과 죽음, 임박한 아내의 죽음을 생각하며 이 모든 일을 행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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