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타임이 짧아 이동 시간에 보려다가 성냥 공장 돌아가는 오프닝만 여러 번. 공간 대여 시간이 촉박해서 드디어 다 보게 됐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주인공 '이리스'는 단 한 번도 웃지 않는다.
첫 대사를 13분 동안 기다렸다. 그전에 나온 음성은 천안문 학살 뉴스와 댄스 클럽의 노래뿐이었다. 그것도 "맥주 작은 병 하나."가 끝이다. 가족 간의 대화도 없다. '이리스'가 드레스를 사서 보여주자, 의붓아버지는 '창녀'라고 하고, 어머니는 '돈으로 바꿔와'라고 한다. 성냥 팔이 소녀에서 따왔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났다.
아이를 임신하고서부터 영화가 조금씩 비틀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성냥불과 같은 따뜻한 온기를 사람에게서 찾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러고는 쥐약을 들고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을 죽인다. 이렇게 시종일관 차갑고 잔혹한 영화는 처음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Ang%C3%A9lique_(novel_series)
Angélique (novel serie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eries of historical adventure romance novels by Anne Golon AngéliqueAuthorAnne GolonCountryFranceLanguageFrenchGenreAdventure fiction, historical fiction, romancePublished1957–1985Media typePrint (hardback and p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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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엄마에게 선물로 매년 받는 듯한 책은 <Angélique> 시리즈로, 1957년부터 프랑스에서 출간된 역사 로맨스 소설 시리즈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앙젤리크’의 모험과 사랑, 시련을 그린 이야기라고 한다. 위의 위키피디아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귀족 가문 여성임에도 악당이 나타나면 거침없이 죽이고 자신의 자유를 찾아나간다. '이리스'가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듯하다. 이 책 서치하느라 나름 고생했다!! 이렇게 정보화 세계에 내가 또 다른 정보를 남긴다(?).
말 그대로 공장의 부품처럼 취급받던 '이리스'는, 본인을 짓누르던 악당들을 모두 제거하고 자유로운 여성이 될 수 있을까. 그 자리에서 활활 타오르기보다는, 지금껏 타고 남은 연기로 훨훨 날아가길 바란다.
동화 실사 영화를 찾아봤는데... 피노키오도 못 비빌만큼 <성냥 공장 소녀>가 압도적으로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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