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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후기

nerdite 2024. 8. 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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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영화 후기를 쓸 줄은 몰랐다... 그래도 봤으니까 후기는 쓴다.

코난 극장판은 정말 오랜만이다. 예전에 코난 떡밥 모음으로 영상을 본 것도 있고 세계관에 꽤나 관심이 있는 편이기는 하다.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큰 떡밥이 나오면 관심 있게 알아두는 정도이다.

2시간이라는, 연령층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에(내가 코난 덕후들을 너무 무시하는 건가? 요새 내 끈기가 많이 부족하긴 하다) 내용이 매우 궁금해졌다. 

출처: 왓챠피디아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고 본 건 아니지만, 괴도 키드와 핫토리 헤이지가 나오니까 꽤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액션 장면은... 정말 최악이었다. 어떻게 경비행기에 매달리고, 어떻게 그 위에 서서 칼싸움을 하고...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여기서 몰입이 다 깨졌다.

게다가 다른 영화와 달리 주연들이 죽지 않을 것이고, 범인이 잡히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걸 알기 때문에 기승전결 중에 '전'의 스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오오카 모미지'라는 처음 보는 인물도 등장하고, 헤이지가 카즈하에게 언제 고백하는 건지 그것을 질질 끄는 것도 답답했다.

출처: 왓챠피디아

그래도 TV판과 달리 영화에서는 일본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히라가나 50음도를 이용한 트릭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니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돈 주고 영화 보러 온 사람들이 일본어 순화에 대한 요구가 있을 리 없다.

괴도 키드가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뻔하고(카즈하를 좋아하는 서브남의 등장이라든가), 그나마 기대했던 액션 장면도 좀 허술해서 실망이다. 어릴 때는 폭탄 터지고 오토바이 타고 날아가고, 미란이가 소화전 묶어서 낙하하고, 총알 피하고 이런 것도 재밌었는데 확실히 나이가 들긴 했다.

코난 극장판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있을 텐데(예술성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이번 판은 그것을 충족시키지는 않은 것 같다. 마지막 쿠키 영상으로 너무 올려치기 당하는 느낌이랄까?

출처: 왓챠피디아

그래도 엔딩 후 쿠키 영상이 있다길래 끝까지 기다렸는데, 어리숙한 형사인 줄 알았던 사람이 괴도 키드의 아버지였다...! 드디어 키드의 아버지의 생존이 확인되었고, 이번 판의 보물 역시 훔치지 '않은' 것이라는 게 밝혀졌다. 내가 죽기 전에 코난의 결말을 볼 수 있을까?

여하튼 지겨워질 때쯤 새로운 큰 떡밥을 푸는 것 같다. 밀당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본 게 처음인데(왜 제목이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인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만약 다음 극장판이 나온다면 이제는 예매 정보 스킵 안 하고 자세히 살펴볼 지도...?

출처: 왓챠피디아

그래도 요새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재개봉하고 있으니, 이 리뷰를 보신 분들은 언젠가 CGV 아트하우스에서 스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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