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려던 영화는 이게 아니었지만... 보게 됐다.
컬러 장면은 역순, 흑백 장면(경찰과 통화하는 장면)은 정순으로 진행된다. 오프닝에서 시간 순으로 제일 뒤인 장면이 리와인드됨으로써 플롯의 구조를 암시한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테넷>으로 단련되었고, <오펜하이머>와 비슷해서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무척 어렵다. 진가를 평가하려면 두 번은 봐야 될 듯하다.
단기기억상실증을 앓는 '레너드'는 아내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메모, 문신, 사진 등을 이용하여 필사적으로 범인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테디'와 '나탈리' 같은 악역인지 선역인지 모를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둘러싼 진실이 정순과 역순 장면의 교차점에서 밝혀지게 된다. 스토리가 플롯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극 중 '레너드'는 자신이 '새미'와 달리 메모를 굉장히 잘 활용하며, 자신이 모은 단서만을 믿고 기억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는 그 단서들을 왜곡하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기억의 왜곡을 피하려 하지만 단서를 왜곡하고, 심지어 기억의 왜곡까지('새미'에 대한 기억) 일삼으며 자신이 자신을 배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자신은 평생 who you are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나탈리'와 '테디'를 믿고 움직일 수밖에 없는 condition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봤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이다. <인터스텔라>와 <인셉션>도 봤지만, 너무 예전이라 블로그 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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