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괜찮았다. 수능 문학 작품 분석할 때나 들었던 액자 구조를 여기서, 그것도 이렇게나 아름답게 감상할 줄은 몰랐다. 잠들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다. 이 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장면은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제일 부자연스러운 장면이다. 고전 영화의 수직적이고 단순한 카메라 워킹을 보이다가, 갑자기 인물들을 사선으로 찍기 시작한다. 그만큼 변칙적인 장면이고, 관객들에게 (내용 이해는 안 되지만) 강한 인상으로 남을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기'네 가족은 늦잠을 잔다. 가장 늦게 깨어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대놓고 싫다고 했던 장인과 결국 같이 살기로 결심하고(여전히 싫겠지만) 같이 캐딜락을 타고 떠나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는 비단 등장인물들만 깨우는 것이 아니다. 가장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