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2 - [정보] - 시네필들이 반길 뉴스 2가지
오늘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무간도'를 봤다. 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영화에 대한 정보는 위 링크에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재밌었다. 할리우드판 <무간도>인 '디파티드'를 극장에서 먼저 봤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감상했다.
<열반경> 제19권
8개 지옥(팔열지옥) 중 최악은 '무간지옥'인데
그것은 영원한 고통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그냥 '무간도가 이런 뜻이구나'하면서 봤다. 이 영화 제목이 왜 무간도인지는 엔딩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무간지옥에 들어가면 영원히 죽지 않으며
그 영생이 무간지옥의 가장 큰 고통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 -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을 칭하는 용어로,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을 일컫는다. 죽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 곧 ‘무간도(無間道)’다.
영화에 등장한 대부분의 인물이 '무간도'이거나 '무간도'를 걷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파티드 VS 무간도
- 오프닝: 디파티드 > 무간도
- 엔딩: 디파티드 < 무간도
- 배우 연기: 디파티드 > 무간도
- 전개 속도: 디파티드 < 무간도
- 서스펜스/텐션: 디파티드 > 무간도
<무간도>는 유덕화 약혼녀가 CD 듣는 연출과 모스 부호 매치컷이 좋았다. <디파티드>와 달리 <무간도>는 보스 인상이 너무 좋다... <디파티드>에서 잭 니콜슨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해줬는지 이제야 알았다. 근데 보스가 죽을 때 총 한 자루 안 가지고 있었다는 게 놀랍다. 있었다면 진작 꺼냈을 텐데 말이다.
<디파티드>는 디카프리오의 신분을 아는 사람이 둘이라 엔딩이 달라진 점이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간도> 엔딩이 더 마음에 든다. 다만 서스펜스 측면에서 <디파티드>가 월등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이건 극장에서 본 거고 <무간도>는 노트북으로 본 거라 참작하겠다.
별점으로 친다면 두 영화 다 3.5점 정도 주고 싶으나, 굳이 따지자면 <무간도>가 3.3, <디파티드>가 3.7 정도 되는 것 같다. <디파티드>는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좋아하는 여자가 같고, 맷 데이먼의 약간 숨겨진 설정이나 경찰들 안에서의 분란 등 러닝 타임이 길기에 더 배경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게 많아서 몰입감이 좋았다.
경찰학교 시절과 10년 후(얼굴이 너무 변한 것 아닌가)의 배우가 다르다는 것도 <무간도>의 장점이다. 마지막에 유덕화는 영원히 경찰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는 암시를 하는데, 그 연출이 배우가 달랐기에 무척이나 좋았다.
국장이 죽는 장면이 두 영화의 스타일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디파티드>는 디카프리오가 충격받고 슬퍼할 틈도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반면, <무간도>는 슬로모션으로 양조위의 표정을 클로즈업하면서 전적으로 양조위 연기를 믿고 맡기는 듯한 연출로 진행된다. 특히 <무간도>는 양조위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국장뿐이기에 양조위의 심정이 더욱 복잡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무간도>는 러닝타임이 짧아서 그런지 설정을 인물들의 대사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 여기서 좀 올드함을 느꼈다. 나는 <디파티드>처럼 그냥 빌드업하는 게 좋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간도>와 연출 빼고 똑같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 점수를 높게 주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두 작품 다 정말 볼 만한 범죄물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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