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같은 서가에 있길래 빌려 봤다. 양장으로 되어 있고 뒤에 해외 인터뷰가 실려 있다.오늘날 우리는 소유보다 체험(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가지기보다 존재하기를 더 많이 원한다.한병철은 에리히 프롬과 달리 오늘날 사회가 소유보다 존재를 더 중시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존재보다 소유를 더 우선시한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이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 어떤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그것이 나의 정체성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다. 구매를 소유로 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장난 같기도 하다. 한편으론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나의 존재가 확장된다고 믿는 것도 맞다. 우리는 독서하지 않지만 도서전은 가고, 불교를 믿지 않지만 불교 박람회는 간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공연한다.”사물을 가장 모범적으로 소유하는 사람은 수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