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9 - [취미/영화] - <대부> 재개봉 후기
<대부> 재개봉 후기
*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세기의 명작이라길래, 재개봉해서 보러 갔더니 별로 재미없었다. 구시대 마초 감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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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9일 후 종료예정이라길래 급하게 본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박하사탕>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아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시대말 감성, 도시화로 인한 청년의 방황, 청춘의 독기가 권력에 의해 어떻게 바스러지는지를 문학적으로 너무나 잘 담아낸 작품이다. 이때까지 본 한국 영화 중 최고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한국적이면서 훌륭하다. 제대하는 기차에서 우연히 '미애'를 만나 그의 정부 '태곤'의 도움을 받고 그의 조직에 취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았다.
현진건의 <고향>이 떠올랐다. 일산신도시 개발로 옛 모습을 잃은 고향에 돌아온 '막동'. <대부> 또한 떠올랐다. '막동'과 '마이클'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차이가 있다면 '마이클'은 조직에 몸담지 않아도 될 선택권이 있었고, '막동'은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게다가 이미 '태곤'이 '미애'와 '막동'의 관계를 이미 눈치챈 채 '막동';을 자신의 조직에 들인 걸지도 모르겠다.
특히 '막동'이 '양길'을 살해한 후 혼비백산한 채로 큰형에게 전화하여 어릴 적 초록물고기를 잡던 추억을 갑자기 이야기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막동'은 언제 타락하게 되었을까.
'태곤'에게 칼을 맞고 죽어가던 '막동'의 숨. 이런 장면에서 연출의 힘을 느낀다. 어두운 폐건물에서 담뱃불을 붙여주다가 기습을 당하는 건데, 서로의 얼굴만이 간간히 비치는 상황과 비극의 시작이란... 결말에서는 '미애'와 '태곤'이 식사를 한 삼계탕 집이 '막동'의 가족 식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미애'가 오열하면서 마무리된다. 그 옛날 형광 크레디트도 포인트. 사회의 변화, 도시화, 자본주의의 심화는 소리 없이 죽어간 자들의 고혈을 먹고 이루어진 걸까.
오프닝과 겹쳐보면, 비극과 겹친 추억을 어루만진다는 점에서 <박하사탕>과 도 맞닿은 점이 있다. '막동'이 죽은 다음에야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살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루어지고, 초록물고기를 잡던 가족이 이제는 닭을 잡기 위해 빙글빙글 돌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때의 카메라의 시선이, 가족 피크닉에서 트럭을 타고 주위를 빙빙 돌던 '막동'의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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