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후기
영화를 다 봤음에도 제목이 아직도 헷갈린다... 영제가 더 와닿을 정도. 인도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아마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신인 인도 여성 감독의 영화다. 졸림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차기작이 기대된다. 최근 신인 감독의 영화들 중 괜찮은 게 꽤 있는 것 같기도?
2025.04.30 - [취미/영화] - <해피 엔드> 후기
<해피 엔드> 후기
포스터 증정 공지가 안 떠서 기다리고 있다가, 뜨자마자 개봉 날 첫 타임에 바로 예매했다. 시놉시스부터 시네필들의 5점 만점 대란이 예상된다. 네오 소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고, 배우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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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훔치는 대도시 뭄바이에 생활하는 병원 근무자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프라바(이름도 너무 헷갈려...)'는 결혼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 채 독일로 떠난 지 1년이 된 남편이 있는 간호사이다. '아누'는 이슬람교 남성과 자유연애를 하고 있으며, '프라바'와 같이 사는 간호사이다. '파르바티'는 같은 병원의 요리사로, 재개발로 인해 뭄바이에서 살 곳을 잃게 된다.
결국 세 명이 모두 '파르바티'의 고향인 시골로 가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 빛을 이용한 연출이 더욱 도드라진다. 위 사진처럼 뭄바이에 있을 때만 해도 대개 어두웠으며, 빛이라고는 인공 램프가 거의 전부였다. BGM으로 피아노 음악이 자주 등장하는데, 뭔가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좀 튀는 느낌이다.
세 여성 모두 뭄바이에 상경할 때 꿈이라든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후반부 내레이션에서 언급하듯, 뭄바이는 착각의 도시다. 빛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햇빛이 환한 시골로 오면서 '아누'는 뭄바이에서 산 선글라스를 쓰며, 남자 친구와의 미래를 상상한다. '프라바'는 독일에 있는 남편을 상상하며 환자를 치료한다(아마 실제 남편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부부가 아니라고 했으니 말이다). '파르바티'는 자신의 고향 집에서 춤을 추며 적어도 집이 있는 미래를 상상할 것이다. 특히, '파르바'가 파도에 휩쓸려온 남자를 구하는 장면에서는 <로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들이 받았던 사회적 억압과 그들 사이의 우정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매우 비슷하다. <로마>가 이 영화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더 웅장하다. 사운드 디자인이나 빛 연출 면에서는 <로마>보다 <우빛상모>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2025.01.21 - [취미/영화] - <로마> 후기
<로마> 후기
*본 글에 사용된 타 저작자의 저작물들은 모두 리뷰를 위해, 이 작품을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압도적인 촬영 기법을 자랑하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최신작 를 보았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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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뭄바이는 빛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곳이고, '파르바티'의 고향은 빛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곳이다. '프라바'가 재개발 패널의 램프를 깨면서, 뭄바이의 꿈이 부서지는 것이다.
약간 지루하긴 했으나, 뒤로 갈수록 연출이 굉장히 좋아서 몰입해서 봤다. 다음번에 연출에만 집중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 특히 초반부에 다큐처럼 뭄바이를 소개하는 오프닝은, 미술관에서 봤던 영상 예술을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느낌을 세게 받았다.
운 좋게도 CGV ZINE을 받았다. 특전 중에서는 A3 포스터를 가장 좋아하지만, 작년부터 아티스트 용으로 증정되는 ZINE 굿즈는 받게 되면 기분이 좋다. 종이로 된 내용을 찬찬히 읽으며 영화를 곱씹고, 영화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작년에 에릭 로메르 감독전 때 두 개 받고는 처음이다.
극장가가 어려움에도 <해피 엔드>나 <우빛상모>가 잘 되는 것을 보면, 어려운 이유가 OTT만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영화가 나오면 개봉 첫날에 매진이 되기도 한다.
연상되는 영화들을 나열했다.
2023.08.03 - [취미/영화] - <다가오는 것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다가오는 것들> 네이버 시리즈온 후기
키노라이츠에 검색해 보니 정액제로는 네이버 시리즈온, U+모바일TV, 씨네폭스에서만 지원한다. 대여는 웨이브와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도 지원한다. 메이저 ott 중에서는 정액제로 감상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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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 희망을 갖고 행복할 수 있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2023.08.29 - [취미/영화] - <노매드랜드> 재개봉 후기
<노매드랜드> 재개봉 후기
나쁘지 않았다. 그냥 nomad의 로드무비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매우 아까운 영화다. 물론 막 엄청 짜릿하고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하품도 많이 했다. 하지만 house, home,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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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같다는 점, 집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연상됐다.
2024.07.11 - [취미/영화] - <노 베어스> 후기
<노 베어스> 후기
처음으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영화를 사서 봤다. 그렇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시놉시스를 보니... 왠지 나랑 안 맞을 것 같았다. 이란의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라...ㅎㅎ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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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라 그런지, 보면서 제일 많이 생각났다. 사회 고발 영화라는 점에서 꽤 비슷하다.
2023.05.10 - [취미/영화] - <토리와 로키타> 언택트톡 후기
<토리와 로키타> 언택트톡 후기
왠만하면 언택트톡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여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 장르(다큐멘터리)가 내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언제 언택트톡을 할지 모르기에 참여해보았다. 또 다큐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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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다룬 따뜻한 영화이다. 여기에서도 빛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2024.09.23 - [취미/영화] - <새벽의 모든> GV 후기
<새벽의 모든> GV 후기
오늘은 무려 2년 만의 GV!! 이동진 평론가 GV 이후로 처음이다. 을 굉장히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유난히 곱씹을 일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GV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웠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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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다.
2024.07.17 - [취미/영화] - <퍼펙트 데이즈> 후기
<퍼펙트 데이즈> 후기
엄청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전에 정말 감명깊게 본 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 관람했다.2023.06.28 - [취미/영화] - 후기 후기" data-og-description="초반에 주인공이 복싱장에 처음 갔을 때, 처음에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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