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재개봉 후기
아이들이 선 넘은 장난을 치는 초중반부에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 영화를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강제로 끌려가듯 맞이하게 된 엔딩에는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 있었다.
배경 설정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디즈니 월드 방문객들을 노리고 만들어진 모텔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몰락하여 홈리스들의 거처가 되었다. 디즈니 월드 착공 계획명이자 홈리스 보조금 사업을 뜻하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인생에서 길 잃은 사람(타조 포함)들의 놀이터가 되어 주는 모텔, '매직 캐슬'이 주 배경이다.
주인공 여자애 '무니'는 두 남자애('스쿠티', 한 명은 모르겠음)들과 놀다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멀어지게 되고, '퓨처 랜드'에 사는 '젠시'만이 마지막으로 남게 된다. '핼리'는 '애슐리'의 신고(아마도 그런 것 같다)를 받고 출동한 아동국에 의해 '무니'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어른들의 사정을 직감한 '무니'는 그들로부터 도망쳐 '퓨처 랜드'로 향해 '젠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가 아이처럼 우는 장면이 나온다. 눈물이 고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젠시'가 '무니'를 디즈니 월드로 데려다주는 장면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실제로 환상일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그대로 음악 없이 엔딩을 맞는다. 그 뒤에 '무니'는 위탁 가정에 맡겨져 정상 궤도의 삶을 살게 될까. 아니면 '젠시'의 엄마처럼 어린 나이에 사고를 치게 될까. '퓨처 랜드'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밉다가, 결국 '바비'의 시선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된다. 쓰러져도 계속 자라는 나무처럼, 현실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윌렘 데포는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본 적이 있다. 얼굴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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