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말없는 소녀> 재개봉 후기

nerdite 2025. 6.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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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했을 때 볼까 말까 했던 영화. 아일랜드어 영화는 처음이다.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클레어 키건 역시 아일랜드 작가인데, <이봉했을 때 볼까 말까 했던 영화. 아일랜드어 영화는 처음이다.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클레어 키건 역시 아일랜드 작가인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그렇고 책을 한 번 봐야겠다.

대책 없이 아이를 많이 낳는 집에 태어난 '코오트'는,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 방학 동안 엄마의 사촌 집에 맡겨지게 된다. 오프닝은 숨어 있는 '코오트'를 찾는 장면이다. '코오트'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침묵이라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제목이 <말없는 소녀>이니 소녀가 언제 말을 할지 기다리게 된다. '코오트'는 또래에 비해 글을 잘 못 읽고, 극 중 아이들은 온종일 시끄러운 데에 비해 굉장히 점잖은 편이다. 형제가 많기에 겉도는데, 엄마도 아빠도 그걸 알지만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

출처: IMDB

반면 '에이블린'은 '코오트'를 엄마처럼 대해준다. 함께 집안일을 하며 '코오트'가 마음의 문과 말문을 열도록 만들었다. 가장 돋보이는 연출은 중후반부에 나오는 여러 번의 몽타주였다. '에이블린'의 친절이나 몽타주에서 일부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션', '에이블린', '코오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말로 상처를 준다. '코오트'는 말이 없다고는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발화량이 많았다. 침묵해야 할 때를 알고, '션'이 말했듯 할 말은 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침묵할 기회를 놓쳐 많은 것을 잃었지.

엔딩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최근 재개봉한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연상케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코오트'가 죽은 아들의 환생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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